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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트럼프, 고성능 H200칩도 수출 허용‥중국 대하는 태도 바뀐 이유는?
입력 | 2025-12-09 20:33 수정 | 2025-12-0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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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봄까지만 해도 중국에는 저성능 AI칩 조차 수출을 금지한다고 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을 크게 바꿨습니다.
저성능 칩 수출 허용에 이어서 이번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인 H200의 중국 수출도 허용한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이렇게 달라진 이유가 뭘까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칩인 H200의 대중국 수출을 허용한다고 SNS에서 밝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판매액의 25%는 미국에 지불될 거라고했습니다.
H200은 ′블랙웰′이나 곧 출시될 ′루빈′엔 뒤지지만, 이미 수출을 승인한 저성능 H20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의 고성능 칩입니다.
저성능 칩조차 중국 수출을 금지했던 트럼프는 지난 7월 저성능 H20의 수출은 겨우 허가했습니다.
이같은 언급은 바이든 정부 시설 심화된 기술통제 수위를 낮추고 중국을 상대로 한 유화정책을 또다시 보여준 셈이어서 주목됩니다.
트럼프는 특히 중국이 대두 수입을 무기로 지지층을 타격할 수 있음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전쟁 등으로 중국이 수입을 중단하면서 어려움을 겪던 농민들에게 120억달러, 17조6천억원의 지원책을 발표했는데, 이 자리에서 중국이 대두를 기존 약속분인 4백억달러 규모보다 더 수입할 거라고 예고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시진핑 주석이 약속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대두를 구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우 만족합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핵심 지지층인 농심을 붙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보다 근본적으론 강대국들과의 무한경쟁 대신 미국의 이익을 택하는 현실적 전략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5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도 중국, 러시아에 대한 경쟁보다는 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전략을 재편성한 점이 두드러졌습니다.
중국에 고성능 칩을 허용하고, 농산물 수출길을 다시 연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에 더 행복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주주의 확산이 아닌 이익에 초점을 맞춘다″며 안보 우려도 나옵니다.
하지만 새 주류인 마가 진영에선 미국이 자유진영을 지탱하던 그리스신화 속 거인, 아틀라스란 환상이 사라지고 현실로 복귀한 거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핵심적 동맹전략은 유지되겠지만, 자유무역 같은 전통 질서가 흔들리는 새 환경에 대한 적응이 불가피하다는 뜻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관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