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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
[단독] 김범석의 쿠팡 경영인상은?‥"욕설하고 처벌하는 '전시' 지도자"
입력 | 2025-12-22 19:47 수정 | 2025-12-22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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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노동자 해고를 위한 조직을 구축하고, 의도적으로 욕설을 사용하고, 갈등 역시 의도적으로 증폭한다.′
MBC가 확보한 쿠팡 문건에 담긴, 창업자 김범석 의장이 핵심 경영진에게 공유했다는 내용입니다.
이게 과연 상대를 동등한 인간으로 여기는 인물이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인지 의문인데요.
오해정 기자의 단독 보도로 오늘 뉴스데스크 시작합니다.
◀ 리포트 ▶
MBC가 확보한 쿠팡의 내부 이메일.
제목은 ″승진을 위한 평가 체제″.
김범석 의장이 직접 2020년 3월 내부 핵심 경영진의 모임인 ′쿠팡 리더십 팀′에게 보냈습니다.
김 의장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전시 상황의 지도자, 쿠팡 문화를 지키고 알릴 수 있는 지도자″ 등 평가 기준을 제시합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참지 않는 지도자인지, 잘못된 행동을 참지 않고 공개적으로 처벌해 조직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지″ 등을 부연해 설명합니다.
김 의장이 요구한 ″전시 상황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상인지, 김 의장의 또 다른 이메일에서 보다 명확히 확인됩니다.
김 의장은 2019년 1월 초, ′리더십 팀′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한 실리콘 밸리 투자자가 쓴 ″평시 지도자 대 전시 지도자″라는 글을 공유했습니다.
이 글은 ′전시의 지도자상′으로, ″해고를 위한 인사 조직을 구축한다. 때로 의도적으로 욕설을 쓴다. 정상적인 어조로 말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완전히 무관용적이다. 갈등을 의도적으로 증폭한다. 의견 불일치를 용납하지 않는다″ 등 여러 모습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경쟁을 전쟁에 비유하며, 노동자를 항상 해고할 수 있다고 여기고, 욕설을 동원하고 갈등을 조장해서까지 회사를 장악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핵심 경영진에게 공유한 겁니다.
이 내용은 쿠팡에서 해고된 뒤 쿠팡과 소송 중인 미국인 전 임원이 내부 문건들을 법원에 제출하거나 언론에 제보하면서 외부에 공개됐습니다.
이 전직 임원은 ″김 의장이 실제 직원들에게 욕설을 했고, 이 내용이 기사화 됐지만 로비를 통해 기사를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