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고병찬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국힘' 이혜훈 파격 지명‥"통합·실용 인사"

입력 | 2025-12-28 19:57   수정 | 2025-12-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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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 정부의 파격 인사가 또 한 번 발표됐습니다.

이 대통령이 약 20년 만에 부활한 기획예산처의 첫 장관후보자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했습니다.

기획예산처 장관은 정부 전체 예산을 통제하는 핵심 중의 핵심 요직이라 통상 대통령의 최측근이 맡곤 했는데요.

국민의힘 계열에서 국회의원을 세 번 한 보수 인사를 발탁한 겁니다.

대통령실은 출신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통합과 실용 원칙에 입각한 인사라고 밝혔습니다.

고병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약 20년 만에 부활하는 기획예산처의 첫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이 지명됐습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등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었던 김문수 후보의 대선캠프 정책본부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보수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인물입니다.

[이규연/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다년간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곧 출범하는 기획예산처가 국가 중장기 전략을 세심하게 수립하여 미래 성장 동력을 회복시킬 적임자로 판단됩니다.″

특히 기획예산처는 지난 2008년 기획재정부로 통합되기 전까지 예산 편성권을 쥐고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구현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데다, 막강한 권한 탓에 김대중 정부에선 진념, 노무현 정부에선 변양균 등 역대 정권의 핵심 측근들이 수장을 맡아왔던 만큼 이번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도 한나라당 출신의 김성식 전 의원이 임명됐는데, 대통령실은 보수 인사들을 경제라인 전면에 배치한 배경으로 통합과 실용을 꼽았습니다.

[이규연/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
″경제예산 분야에 누구보다도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이고요. 또 실무 능력 다 갖추신 분이라는 거 여러분들은 알 겁니다.″

장관급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에 이경수 현 인애이블퓨전 의장이 임명됐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는 김종구 식량정책실장, 국토교통부 제2차관에는 홍지선 경기도 남양주시 부시장이 낙점을 받았습니다.

무보수 명예직인 정무특보와 정책특보에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과 이한주 전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이 각각 위촉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까지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을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도 참석하는 등, 강경 보수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 후보자의 깜짝 지명에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 제명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경제와 민생 해결은 정파와 이념을 떠나 누구든 협력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목표를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병찬입니다.

영상취재 : 나준영 / 영상편집 : 박천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