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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김영일
연탄 가구, '에너지 고립' 위기‥가격 상승에 지원도 '뚝'
입력 | 2025-12-28 20:20 수정 | 2025-12-2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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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국적으로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가구는 아직 약 6만 가구나 남아있는데요.
연탄 공장들이 문을 닫으면서 가격이 치솟고, 후원마저 줄어 연탄 한 장 땔 때마다 가슴을 졸이고 있습니다.
이혜현, 김영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연탄 나르기가 한창인 대전의 한 쪽방촌.
가파른 계단 너머 구석 한편에 냉기가 서린 연탄이 쌓여 있습니다.
쪽방촌에 사는 70대 어르신에게 영하권 추위에도 보일러를 종일 돌리는 건 사치입니다.
연탄이 언제 끊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소자/연탄 사용 주민]
″옛날보다 연탄 수명이 짧아. 제시간에 안 갈면 꺼져. 그러면 번개탄 넣고 해야 하잖아요. 그것도 또 비싸요. 번개탄도.″
연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쪽방촌에서 연탄은 사실상 유일한 난방 수단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오르고 지원은 줄어 연탄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대전의 연탄 가격은 장당 900원에서 950원 선인데요.
좁은 골목이나 고지대같이 배달이 어려운 지역은 인건비가 더 붙어 장당 천 원을 훌쩍 넘기기도 합니다.
정부의 연탄 지원금은 가구당 47만 2천 원.
겨울을 나려면 천 장은 필요한데, 지원금으로는 절반도 못 삽니다.
***
부쩍 추워진 날씨에 이영자 씨는 이번 겨울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연탄 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이영자/연탄 지원 가구]
″날 추우면 여기 그냥 드러눕는 거야. 여기다가 이것도 이거 봐요. 이거를 안 깔아놓으면 추워서 못 살아요.″
여기에 전국적으로 연탄공장이 계속 줄면서 연탄 구하기도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이예순/연탄 지원 가정]
″날이 추워지니까 연탄을 못 때요. 연탄을 구할 수가 없어요. <왜 구할 수가 없는 거예요?> 연탄을 찍어내지 않는다면서요. 여기는 천 원, 이천 원을 줘도 연탄이 없어요.″
올해는 나눠 줄 연탄도 부족합니다.
올 들어 최근까지 들어온 연탄 후원금은 9천700만 원, 2년 새 40%가 넘게 감소한 겁니다.
[임동현/(사)징검다리 회장]
″사실은 연탄이라는 게 한 어떤 생명을 살리는 일이거든요. 이제 날씨가 추워지고 그러는데 많이 동참해 주시기를…″
작은 관심이 연탄으로 한기를 달래야 하는 이웃들에게 혹독한 겨울 추위 대신 따뜻한 열기를 전할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영일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천교화(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