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류현준

밭이 논보다 더 덥다‥"숙이면 1.8도 더 뜨거워"

입력 | 2025-08-21 07:33   수정 | 2025-08-2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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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밭에서 일하다 열사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종종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상청 관측 결과, 논보다 밭이 더 뜨겁고, 수그리고 일하는 게 서서 일하는 것보다 훨씬 덥다는 게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염의 위험은 논보다 밭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이 올해 6월부터 농업 환경 등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고추밭은 논에 비해 평균기온 0.5도, 최고기온은 0.9도 더 뜨거웠습니다.

[김강하/기상청 예보국 영향예보지원팀장]
″논에 이렇게 물이 차 있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관측 결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땅에서 우리 몸이 얼마나 멀리, 높게 떨어져 있는지도 변수입니다.

고추밭에서 허리를 굽히거나 앉아서 일하는 높이인 지상 0.5미터의 기온을 측정해 보니, 1.5미터 높이와 비교해 일최고기온이 평균 1.8도 더 높았습니다.

특히 비닐하우스는 가장 더워, 고추밭보다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일최고기온은 3.9도나 더 높았습니다.

기온을 낮추는 그늘의 효과도 수치로 입증됐습니다.

고추밭 옆 정자는 밭보다 평균기온 0.8도, 최고기온은 0.9도 더 낮았습니다.

배나무로 그늘진 과수원은 고추밭보다 최고기온과 최고체감온도 모두 0.4도 낮았습니다.

해수욕장은 일사량 탓에 주변보다 일평균 기온이 0.2도에서 0.3도 더 높았지만, 바닷바람이 불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 경북 영덕군 장사해수욕장에선 해풍이 불 때 기온이 4도 떨어졌습니다.

경남 밀양시 얼음골 같은 피서지는 인근 관측지점과 비교해 월평균 최고기온이 8.8도 더 낮아 ′자연 냉방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