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정호

파월 '금리 인하' 시사‥'고용·침체'에 무게

입력 | 2025-08-23 07:11   수정 | 2025-08-2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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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불안 신호가 있지만, 노동시장 부진과 경기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검토를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호 워싱턴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연준의 연례 경제정책 회의에 참석한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과 고용 둔화에 대한 우려였습니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 의장]
″우리는 이러한 관세 효과가 앞으로 몇 달 동안 누적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다만, 관세 여파가 단기적일 수도 있다면서 최근 노동시장 침체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습니다.

현재 실업률은 4%대 초반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채용 부진은 향후 해고 증가와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경제 불안 요인입니다.

[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 의장]
″안정된 실업률과 다른 노동시장 지표들이 있어서 정책 기조 변경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5회 연속 동결′을 고수해 왔던 연준이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 또 연준 의장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그를 ′너무 늦은 사람′이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1년 전에 내렸어야 했어요. 너무 늦었습니다.″

현재 4.25~4.5%인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파월 의장은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장은 다음달 중순 연준 회의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9월 5일 나오는 고용보고서와 그 다음주 발표되는 소비자, 생산자 물가지표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를 내려도 조심스럽게 소폭 인하할 것으로 보여, 당장 3%p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