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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퇴직금 받는 농민‥출하 수수료로 퇴직금 지급
입력 | 2025-09-01 06:51 수정 | 2025-09-0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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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농사만 지으신 분들에게는 퇴직금이 남의 얘기로만 들릴 수 있는데요.
노후대비가 어려워 은퇴 후 삶이 걱정되는 농민들을 위해 특별한 퇴직금을 지급하는 농협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0년 이상 딸기 농사를 지었던 올해 82살의 노재록 할아버지.
3년 전 정들었던 딸기 농사에서 은퇴하면서 퇴직금 330만 원을 손에 넣었습니다.
퇴직금이 남의 얘기인 줄 알았던 할아버지는 작지만, 소중한 퇴직금이 통장에 찍혔던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노재록/은퇴 농민 (82살)]
″한 3백만 원 받으니까 그것도 참 공돈 같고 좋더라고요. 한 30년, 40년 전에 했으면 얼마나 좋을지 몰라요.″
할아버지에게 퇴직금을 지급한 곳은 담양 농협.
퇴직금 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직장인과는 달리 영농 활동을 그만두면 생계유지도 어려운 농민들을 위해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습니다.
[김범진/담양농협 조합장]
″갑자기 몸이 아프다거나 또 무슨 일을 계기로 해서 (농사를) 안 하게 되면 돈도 같이 떨어져서 굉장히 힘들어하더라고요.″
대상은 담양 농협을 통해 딸기나 토마토를 출하하는 원예 농가들로 출하 수수료를 기준으로 퇴직금이 산정되고 있습니다.
즉, 출하 금액의 1.5%에 해당하는 수수료 가운데 0.4%를 농가가 적립하고, 0.7%는 농협이 지원해 해마다 수수료의 1.1%가 퇴직금으로 적립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230명의 조합원이 참여해 적립한 퇴직금은 9억 원을 넘어섰고, 3년 전부터는 퇴직금을 받고 은퇴하는 농민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김범진/담양농협 조합장]
″지자체나 정부에서 좀 관심을 갖고 제도 개선이나 도움을 주시면 농가들도 참여 농가가 많이 늘 것이고, 농협들도 동참하는 농협들도 많이…″
농민 생활 안정은 물론, 청년농 유입을 위해서라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는 사회적인 고민과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