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윤수

[단독] 수갑 풀고 출국 대기‥"새벽에 전세버스로 이동"

입력 | 2025-09-11 07:02   수정 | 2025-09-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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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현지시간 11일 정오쯤 출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조지아주 구금시설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윤수 특파원, 하루 미뤄지긴 했지만, 다행히 출국 일정은 확정이 됐습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한국엔 언제쯤 도착하는 겁니까?

◀ 기자 ▶

네, 어제 미국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귀국이 늦춰지면서 여러 가지 추측과 우려가 나오던 것과 달리, 예정보다 딱 하루 미뤄진 상황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오늘 오전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원하는 바대로 가능한 이뤄지도록 신속히 협의하고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동 중 수갑을 채우는 문제를 놓고 한미 간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국민들을 태우고 한국으로 돌아갈 전세기는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데요.

이곳 구치소부터 애틀랜타 공항까지는 430km가 떨어져 있어서, 버스로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6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곳 시간으로 내일 새벽 구치소에서 공항으로 출발하고, 애틀랜타 공항에서 전세기가 정오 무렵 뜬다면, 한국 시간으로 12일 낮에는 인천공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수갑까지 채운 모습이 공개되면서 사실 우리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우리정부도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원하는 대로 해주라고 했는데, 지금은 어떤 상태로 있는 겁니까?

◀ 기자 ▶

MBC 취재 결과 자진 출국을 결정한 300여 명의 우리 국민들은 현재 체포 당시 입고 있었던 사복으로 갈아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수갑은 푼 상태로 여러 명이 한 공간에 모여서 석방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에는 체포 당시 뺏겼던 물품 가운데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제외한 것들을 찾았다고 합니다.

휴대전화와 노트북은 공항에서 지급받는다고 하고요.

″오늘 점심으로 빵을 먹긴 했지만 식사로는 부실했다″, ″무엇보다 마시는 물의 수질이 좋지 않아서 물을 마시면 배가 아픈 게 가장 힘들다″는 내부 사정도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밖으로 알려질 수 있는 건, 현재 이민세관단속국 구금 시설 안에 설치된 전화기로 한 명당 5분씩 전화가 가능하기 때문인데요.

다만 미국 전화번호로만 전화를 걸 수 있고, 국제전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에 있는 가족들과 통화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구금되신 분과 직접 통화한 LG엔솔 협력업체 관계자가 저에게 전달해 준 내용입니다.

이 관계자는 ″안에 계신 분들이 곧 나갈 수 있을 것처럼 말했고, 크게 우려도 않고 침착한 모습이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지아주 포크스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