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준희

"돈 모아 집사라"던 국토차관‥본인은 '갭투자'

입력 | 2025-10-22 06:37   수정 | 2025-10-2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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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동안 돈을 모으고, 나중에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라″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일부 실소유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이 국민들에게 한 조언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차관의 배우자는 판교의 30억 원대 아파트를 사면서, ′갭투자′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 성남시 백현동의 아파트.

작년 7월 국토교통부 이상경 1차관의 배우자는 이 아파트 전용 117㎡를 33억 5천만 원에 샀습니다.

그리고 석 달 뒤, 14억 8천만 원에 전세 계약을 체결합니다.

결국 실투자금 18억 7천만 원으로 소유권을 넘겨받은 겁니다.

현재 시세는 40억 원에 달합니다.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부동산 중개업소(음성변조)]
″여기가 사실 대장 단지니까. 동판교 내에서도 대장이고 판교 전체적으로도 대장이죠.″

그런데 이 차관 부부는 기존에 보유하며 살던 성남시 고등동의 아파트를 현 정부 출범 직후인 올해 6월에 팔았습니다.

그리고 매수인과는 전세계약을 맺어 이 차관 부부는 세입자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새로 산 아파트와 판 아파트 모두 전세를 끼고 이른바 ′갭투자′를 한 셈입니다.

갭투자는 비정상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지목돼 왔습니다.

정부의 10·15 대책도 갭투자를 차단하는데 초점이 맞춰졌고, 이 차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돈을 모아 집을 사면 된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이상경/국토교통부 1차관(지난 19일, 유튜브 ′부읽남TV′)]
″지금 사려고 하니까 그런 스트레스를 받는데, (집값이) 만약에 오르지 않고 유지가 되면 내 소득이 또 계속 또 벌게 되면 그 돈이 또 쌓이면 또 그때 가서 사면 되거든요.″

이 차관은 고등동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전세계약을 체결한 거라고 설명했지만, 부부 합산 예금 등 28억 원의 현금 재산을 신고한 이 차관이, 왜 전세를 끼고 매매를 한 건지 의문이 풀리지 않습니다.

국토부는 이상경 차관의 경우 통상적인 갭투자와는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이 차관은 공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