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투데이
원석진
만취차량 '예비 아빠' 덮쳤다‥"가슴 찢어져"
입력 | 2025-11-04 06:50 수정 | 2025-11-04 08:1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처벌이 강화됐지만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질 않습니다.
지난달엔 음주운전 차량이 인도를 덮치면서 30대 남성이 숨졌는데요.
피해자는 예비 쌍둥이 아빠였습니다.
원석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내를 보면 웃던 남편.
36살 이종희 씨는 얼마 전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쌍둥이 임신 6주차였습니다.
[고 이종희 씨 아내]
″아이들 낳으면 같이 열심히 살아보자고 진짜 좋아하고 기뻐했는데. 진짜 하루 종일 입이 귀에 걸려 있었거든요.″
남편을 앗아간 건 만취 운전자였습니다.
[고 이종희 씨 아내]
″누가 제 가슴을 칼로 째고 그 상처가 벌어져서 계속 찔리고 있는 것 같아요. 밥도 안 먹히고 아기들 위해서 먹어야 되는데 진짜 먹히지가 않아요.″
종희 씨 가족과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시커먼 타이어 자국.
어머니는 또 울고 말았습니다.
추석 연휴 때던 지난달 7일 밤, SUV 차량이 인도를 걷던 종희 씨 뒤를 덮쳤습니다.
50대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 면허 취소 수치 두 배를 넘겼습니다.
[고 이종희 씨 어머니]
″운명을 바꿀 수만 있다면 내가 가고 싶었어요. 대신에 우리 아들은 더 살고 많이 많이. 너무 아까워요 우리 아들이.″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이 통과되고 7년이 흘렀습니다.
사망 사고를 내면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대법원 양형 기준에 따라 최고 징역 8년 정도까지 선고됩니다.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뺑소니치다 배달기사를 치어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미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무면허가 됐는데도 또 음주운전하다 중앙선을 침범해 2명을 숨지게 한 20대 남성도 징역 8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처벌에도 음주 살인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해마다 1만 건 넘는 사고에 1백 명 넘는 사람이 죽고 있습니다.
[고 이종희 씨 동생]
″추석이 다가올 때마다 정말 지옥에 살게 될 것 같아요.″
누군가의 삶을 지옥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음주운전, 잠재적 살인 행위입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