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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물품 급해서"‥참사 악용해 사기로 돈벌이

입력 | 2025-11-10 06:31   수정 | 2025-11-10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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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사고의 절박한 상황을 악용한 사기 행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구조 물품을 보내주면 돈은 나중에 주겠다거나, 대신 구매해달라며 돈을 이체시키는 수법이었습니다.

이다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물 트럭으로 배송일을 하는 박 모 씨는 울산과 충남을 오가며 소방용품 등을 옮겨달라는 요청서를 확인했습니다.

상대는 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고가 발생한 한국동서발전의 구매 담당자라며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 사칭 사기 용의자 (음성변조)]
″급해서 말씀을 못 드렸는데, 오늘 당직이라서 출발하기 전에 전화 주시면‥″

박 씨가 요청을 승낙하자, 상대는 현장이 지금 난리라며 구조 물품을 먼저 구매해 가져다주면 나중에 돈을 주겠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사기 용의자 - 박 모 씨 (음성변조)]
″재고 담당자가 인명 구조할 때 쓰는 중요한 물품 한 세트를 지금 구비하지 못해서‥ <예.> 물건을 좀 받아서 저희한테 주실 수 있으실까요?″

그러나 한국동서발전 문의 결과 상대 신분과 배송 요청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박 모 씨 (음성변조)]
″(참사 피해자) 가족들이 지금 잠도 못 자고 있을 거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기를 친다는 게 정말 저는 이해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동서발전엔 비슷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국동서발전 당직실 관계자 (음성변조)]
″울산 본부에서 보자. 자기네 고철 처리하려고 한다. 그런 골자의 내용을‥″

이미 울산의 한 안전용품 업체에선 소화포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요청에 8백60여만 원을 이체하는 등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천승환/울산남부경찰서 수사과장]
″일정 금액을 예약금으로 요구하거나 대리 결제 명목으로 계좌 이체를 요구할 시 절대 입금하시면 안 되겠습니다.″

경찰은 용의자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한편, 붕괴 참사를 악용한 ′노쇼 사기′를 주의해달라며 긴급 공지했습니다.

MBC뉴스 이다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