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공윤선

"장애인 너무 할당"‥여성 비하에도 '푸하하'

입력 | 2025-11-18 06:48   수정 | 2025-11-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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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발언이 논란입니다.

시각장애인인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눈 불편한 것 말고는 기득권 아니냐, 장애인할당이 너무 많다는 막말을 했는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수 유튜브에 출연한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거친 언사로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 (유튜브 ′감동란TV′/지난12일)]
″쌍욕이 안 나올 수가 없어요 김예지는.″

시각장애인인 김 의원이 국민의힘 비례 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는데도 당론에 가장 많이 반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 (지난 12일, 유튜브 ′감동란TV′)]
″말 같지도 않은 비례대표 재선이라고 하는 결과가 나왔다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해서 들어온 주제에 ′3대 특검′ 다 찬성했습니다. 김예지는, 지금 사과 한마디 없어요.″

그러면서 대놓고 비례대표에 장애인을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라며 김 의원을 겨냥했습니다.

[박민영/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 (지난 12일, 유튜브 ′감동란TV′)]
″장애인 너무 많이 할당을 해서 저는 문제라고 봐요. 배려받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막말로 김예지 같은 사람이 눈 불편한 거 말고는 기득권이에요.″

박 대변인은 또 해당 유튜브 진행자가 김 의원의 장애와 성별을 비하하며 욕설을 하는 와중에 웃거나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감동란 / 유튜버 (지난 12일, 유튜브 ′감동란TV′)]
″장애인이고 XX이니까 우리가 이만큼만 하는 거지, XX이… 장애 없는 남자였으면 진짜 이 XX XXX.″

논란이 일자 박 대변인은 SNS에 ″장애인 할당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면서도 ″김의원이 국민의힘에서 두 번이나 비례대표 특혜를 받아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박 대변인은 일부 과격한 표현에 대해 사과에 나섰지만, 여권과 시민단체들은 ″시대착오적 발언″이라며 질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장애인 인권에 대한 몰이해를 넘어, 공당의 대변인으로서는 용납될 수 없는 비인도적 태도″ 라고 비판했고, 시민단체 역시 논평을 내고 “장애인 대표성이 극히 낮은 상황에서 장애인을 ‘과잉 할당된 존재’로 보는 시각은 구조적 차별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인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박민영 대변인에게 엄중 경고한 가운데, 김예지 의원은 ″최근 사건은 개인의 공격을 넘어 정치가 지켜야 할 기본적 인권 감수성과 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는 일로 판단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