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공윤선

장소 혼선 '내란 동조'‥추경호 오늘 구속 심사

입력 | 2025-12-02 06:05   수정 | 2025-12-0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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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 구속 심사대에 오릅니다.

1년 전 비상계엄 선포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 의원은, 의원총회 장소를 바꿔가며,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앵커 ▶

이 때문에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108명 가운데 단 18명만 표결에 참여했습니다.

공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로 향하며 홍철호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통화에서 대통령 비서실장뿐 아니라 국무위원들 상당수가 계엄에 반대했다는 취지의 설명을 들었다는 게 특검 측의 설명입니다.

추 원내대표는 비상의원총회를 열겠으니 국회 예결위장으로 모이라고 통보합니다.

그런데 불과 10분 뒤 총회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바꿉니다.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소집된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사 도착 직후,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합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의총 장소를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변경하고, 한동훈 대표와 함께 국회로 출발합니다.

당시 한 대표는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강력히 주장한 상태,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지도부의 빠른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추 원내대표는 명확한 메시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국회에 도착한 추 원내대표, 본회의장이 아닌 원내대표실로 향합니다.

계엄군의 헬기 12대가 순차로 국회에 진입하고 있었던 시각이었습니다.

국회 사무처가 비상계엄 해제 대응을 위해 모든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소집을 공지합니다.

그런데 불과 2분 뒤, 추 원내대표가 의총 장소를 다시 당사 3층으로 바꿉니다.

4번째 변경 공지.

이미 본회의장엔 계엄 해제 의결을 위해 110여 명의 국회의원이 결집해 있던 상태였습니다.

본회의장이냐 당사냐, 국민의힘 의원들은 ′메시지에 혼선이 있으면 안 됩니다′ ′집결 장소를 명확히 해주시길 바랍니다′ 등의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김예지/국민의힘 의원(지난 8월)]
″본회의장으로 부르시기도 하고 당사, 중앙당 당사 3층으로 부르시기도 하고 그게 한 몇 번 계속 교차되었어요.″

계엄 해제 투표엔 단 18명의 국민의힘 의원만이 참석했고, 추 원내대표는 끝까지 원내대표실을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계엄 해제 표결 방해 혐의로 구속 심사대까지 오르게 된 추 의원,

[추경호/국민의힘 전 원내대표(지난 10월)]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의원총회)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습니까?″

여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게 내란 동조의 증거″라 꼬집습니다.

추 원내대표의 구속 여부는 계엄 1주년인 내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공윤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