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재용

"대만방어 최우선 과제"‥북한 언급 없어

입력 | 2025-12-06 07:08   수정 | 2025-12-0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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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경제군사 현안을 다루는 핵심 지침서인 ′새 국가안보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대만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적시한 가운데 북한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9페이지로 구성된 미국의 새 국가안보전략 보고서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현상변경, 특히 대만 방어에 집중한 것이 특징입니다.

서반구 지역에서의 안정을 통한 국경안보를 최우선 임무로 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선 중국 견제를 강조한 겁니다.

미국은 ″군사적 우위를 유지함으로써 대만 분쟁을 억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 믈라카해협을 연결하는 이른바 ′제 1 도련선′에서의 침략을 저지할 군대를 구축할 거″라고 했습니다.

또 이 업무를 ″미국 혼자서는 못하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동맹이 국방지출을 늘리고 집단 방어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국무부 고위 관계자는 이런 내용을 지난 3일 열린 한미전략포럼에서도 강조했습니다.

[조나단 프리츠/미국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지난 3일, 한미전략포럼)]
″미국은 국제해양법과 평화·안정 유지를 위해 한국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입니다. 대만해협이 그 중에 하나입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포럼에서 중국견제 외에도 확장억제와 북한 비핵화를 한미동맹의 3대 핵심 과제라고 역설했는데, 정작 이번 보고서엔 북한 관련 언급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정부에서 3번, 트럼프 1기 때는 무려 17번이나 등장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나며, 심지어 북한 비핵화 목표도 빠진 게 주목됩니다.

긍극적으론 북한 비핵화를 견지하면서도 현재로선 북한 문제가 최우선과제는 아니고,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대북방어는 대부분 한국에 맡기고, 미국은 중국 견제 특히 대만해협 사태를 막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제적으론 중국과 휴전상태에 들어갔지만, 외교군사적으론 중국의 힘을 최대한 억제시키고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 등 동맹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