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지선

한덕수-한동훈 공동정부?‥"윤 정권 지키려고만"

입력 | 2025-12-17 06:12   수정 | 2025-12-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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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이 실패로 끝난 뒤 골드버그 전 대사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를 만났습니다.

한덕수 당시 총리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공동정부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는 대신 질서 있는 퇴진을 시키겠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골드버그 대사가 들은 답은 ″대통령은 오직 한 명뿐″이란 말이었습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7일.

계엄 이후 침묵을 이어오던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갑자기 대국민 담화에 나섰습니다.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 7시간 전이었습니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지난해 12월 7일)]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이 담화로 국민의힘 분위기는 갑자기 달라졌고,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 투표는 불성립됐습니다.

바로 다음 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나란히 섰습니다.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을 내세우며 대신 윤 대통령을 국정에서 배제하겠다는 ′한덕수-한동훈 공동정부안′을 내놓았습니다.

내란을 저지른 대통령의 소속 정당 대표와 그 정부의 총리가 국정을 이끌겠다는 제안이었습니다.

[한동훈/당시 국민의힘 대표(지난해 12월 8일)]
″국무총리가 당과 긴밀히 협의해 민생과 국정 차질 없이 챙길 것입니다.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한덕수/당시 국무총리(지난해 12월 8일)]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이런 ′공동정부′라는 것이 이상했던 골드버그 대사는 한덕수 총리를 찾아갔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전 주한 미국 대사]
″한덕수와 한동훈 사이에서 발생한 이 이상한 상황… ′공동 대통령직′이 되는 거잖아요.″

그리고 ″북한 관련 상황이 벌어지면 둘 중 누구와 상의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한 총리의 답변도 이상했습니다.

[필립 골드버그/전 주한 미국 대사]
″당시 ′대통령은 단 한 명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주 현실적이었어요.″

′공동정부′라는 허울로 국민의 눈을 가려놓고, 뒤로는 윤 전 대통령을 지키려 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은 직무 배제 상태에서도 장관 임면권 등 지속적인 인사권을 행사했습니다.

골드버그 대사는 공동정부를 한다던 한동훈 대표 측의 설명은 아예 내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점들로 미뤄 한덕수-한동훈의 공동정부 제안은 어떻게든 정권을 유지해 보려는 시도로 보였다고 그는 평가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시켜보려던 한덕수-한동훈, 두 사람의 시도는, 하지만 단 일주일 뒤 탄핵안이 가결되며 좌절됐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