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정훈

'내란 2인자'의 엄호‥"윤석열? 친구냐?" 딴지도

입력 | 2025-12-31 06:44   수정 | 2025-12-3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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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지난 1월 탄핵심판 이후 두 사람의 첫 대면이었는데, 김 전 장관은 일관되게 윤 전 대통령을 적극 엄호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 내란 2인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12.3 비상계엄을 설계하고 실행한 두 책임자가 형사 법정에서 처음 마주했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늘 시국상황을 걱정해왔다며 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200석 가까이 되는 거대 야당이 국민의 삶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방탄, 탄핵, 특검 여기에 매몰돼 있는 그런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워하시는 적이 많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국회 거대 야당의 패악질에 경종을 울리고 국민들에게 알려 나라가 제대로 갈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면서 ′경고성 계엄′이었다는 윤 전 대통령 주장에 힘을 싣는 증언을 했습니다.

김 전 장관은 또, 조지호 전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에게 민주당사와 MBC 등이 적힌 계엄 문건을 전달한 데 대해 ″제가 임의로 판단해서 한 것″으로 ″대통령에게는 보고한 적이 없다″며 윤 전 대통령 엄호를 이어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한동훈을 잡아 와라, 총을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증언도 부인했습니다.

[김용현/전 국방부 장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런 얘기를 왜 대통령께서 하시겠습니까?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김 전 장관과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들은 특검이 윤석열 이름 뒤에 직함을 안 붙인다며 함께 딴죽을 걸기도 했습니다.

[이하상/변호사 (김용현 전 장관 측) - 박억수/′내란′ 특검보]
″특검보님, 김용현이 특검보님 친구입니까? 윤석열이 김용현이가 뭡니까 지금? <피고인, 네 피고인을 붙이겠습니다.> 사과하세요.″

다음 주 변론 종결을 앞둔 가운데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과 김 전 장관을 비롯한 전직 군인들, 조 전 청장 등 경찰 수뇌부들의 사건을 병합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