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지윤수

[경제쏙] 쓰레기봉투 미리 사야 하나? 비닐 공장 어떻길래

입력 | 2026-03-26 15:35   수정 | 2026-03-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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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중동 전쟁 여파로 원유 공급이 막히면서 우리 산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까지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요새 가장 관심이 많은 게 쓰레기 종량제 봉투인 것 같습니다.

중동산 나프타 수급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비닐봉지를 만들기 어려워진다는 건데, 현장 사정은 좀 어떤가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팀이 지난주 경기도 파주의 한 비닐봉지 공장을 찾았는데요.

하루 50톤 정도 생산하던 이 공장은 이미 15% 생산량을 줄인 상태였습니다.

당장 비닐 원료인 폴리에틸렌 가격이 지난달보다 50% 올랐기 때문인데, 이 값으로도 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렇게 비닐 공장이 생산을 줄이면, 당연히 일상에 쓰는 비닐봉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요.

일회용 봉지야 장바구니로 대체할 수 있다지만, 매일매일 수거해가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까지 부족하면 쓰레기를 못 버리게 되는 게 아닌가, 이미 마트마다 물량이 부족하니, 종량제 봉투를 미리 사야 된다는 말까지 나오는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원료로 다시 가공해 생산하는 게 비닐봉지만이 아닐 텐데요.

가령 비닐 외에도 다른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같은 것들도 모두 이 나프타를 가공해 나오는 게 아닌가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팀은 지난주 충북 진천의 스티로폼 용기 공장도 취재했는데요.

스티로폼 원료 폴리스틸렌도 역시 나프타에서 나옵니다.

폴리스틸렌 가격은 이번달 20% 올랐고, 다음 달 50% 이상이 추가로 예고됐습니다.

공장 입장에선 스티로폼 용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컵라면부터 배달과 각종 포장, 모두 비용이 늘어나게 되는 겁니다.

나프타는 흔히 산업의 쌀이라 불립니다.

거의 전 산업에서 비닐이나 스티로폼, 플라스틱을 안 쓰는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프타가 부족해져서 석유화학업계가 나프타분해시설 가동을 조금씩 줄이자, 전 산업계 자재들이 부족해지는 겁니다.

농가에선 경작지에 잡초를 방지하기 위해 덮어주는 비닐 가격이 급등해 골치를 썩고 있고요.

나프타로 만드는 페인트 가격도 50% 뛰었고, 더 오를 거란 예측이 우세합니다.

자동차에는 차량 내장과 범퍼, 안전벨트, 냉장고, 세탁기에도 플라스틱이 들어가죠.

자동차, 가전업계 모두 원료 수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일상에선 비닐봉지와 포장용기가 부족해질 수 있고, 전 산업 영역이 플라스틱 등 원자재가 없어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건데,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기자 ▶

네, 조금 전 정부 대책이 새로 나왔는데요.

정부는 당장 내일부터 나프타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할 방침입니다.

석유화학업계가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나프타 중 일부 수출 물량만이라도 최대한 국내로 돌려 수급상황을 안정적으로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러면 4월 말, 5월까지는 중단 위기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 관심이 많은 종량제 봉투는 정부와 각 지자체가 재고를 관리하는데, 당장 부족하지 않다며,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앵커 ▶

전반적으로 중동에 의존해 오던 우리 산업의 연료들을 두고 하나씩 위험신호가 나오는 듯한데요.

또 다른 경고등도 하나 더 켜졌습니다.

바로 액화천연가스 LNG 수급 얘기도 최근 다시 불거졌던데, 이것도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LNG는 정부가 원유보다 안정적으로 수급되고 있다고 설명해 왔는데요.

세계 2위 생산국 카타르가 우리나라처럼 장기적으로 공급해 온 국가들에게 불가항력, 즉 외부 요인으로 계약을 못 지킬 것 같다고 통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겁니다.

정부는 아직 공식 통보는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이미 카타르의 위기상황을 반영해, LNG 수급을 계산하고 있어, 올해 말까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 ▶

마지막으로 일반 시민들 일상과 직결된 기름값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게 2주 지났는데, 현재 주유소 기름값은 어떤지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2주 전 석유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면서 휘발유, 경유값은 1천 8백원대로 안정된 분위기였습니다.

그 기준 가격을 2주에 한번씩 바꾸기로 했기 때문에, 이번 주말부터 적용될 새 최고가격이 곧 고시될 예정입니다.

2-3주 시차를 두고 국제유가를 반영하기로 했는데, 기름값이 아무래도 많이 올라서, 이번엔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벌써부터 주유소들도 기름값을 조금씩 올리는 분위기입니다.

그간 자동차 기름값은 최고가격제가 적용됐는데, 선박유는 최고가격 적용이 되지 않았거든요.

그 사이 선박유가 140% 넘게 올랐습니다.

조금 전 나온 대책에서 정부는 선박용 경유도 최고가격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