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도윤선

"어, 버스가 안 오네"‥빙판길 걸으며 '덜덜'

입력 | 2026-01-13 20:09   수정 | 2026-01-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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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버스가 멈춰 서면서 오늘 아침 출근길은 대혼란, 그 자체였습니다.

대신 지하철로 사람이 몰리면서 역마다 큰 혼잡이 빚어졌고요.

대체 교통수단을 기다리다 못해 추운 날씨에도 걷거나 뛰어 이동한 시민들도 많았습니다.

도윤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버스 파업′ 사실을 모른 채 집을 나선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정병웅]
″네이버 지도 조회해보니까 버스가 아예 아무것도 안 온다고 해서…″

[전미영]
″안 오는 걸 몰랐어요. 전철로 다시 가야 될 거 같네요.″

버스 도착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

서울 시내버스인 파란색·녹색 번호는 모두 ′출발대기′ 표시만 돼 있습니다.

시민들은 체감온도 영하 9도의 강추위와 빙판길도 이겨내야 했습니다.

[윤병선]
″(기다린 지) 지금 30분 정도 됐을 거예요. <너무 추우신가 봐요. 덜덜 떠시네.> 여기 엄청 춥네.″

대체 교통수단 찾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타도 되나요?″

이렇게 극적으로 택시 잡기에 성공한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습니다.

택시 호출 앱은 사실상 먹통이었습니다.

[김혜민]
″딴 데 가서 카카오 택시 한 서너 번 불렀는데 다 취소되더라고요. 다시 여기 돌아와서 (택시) 기다리고 있어요.″

원래도 붐비던 지하철은 말그대로 ′지옥철′이 됐습니다.

애써 열차에 오르려던 한 할머니는 결국 힘없이 튕겨져 나왔습니다.

″밀지 마세요 좀″

직장인들은 지각 걱정에 불안해 했고,

[김연희]
″버스 타면 한 방에 가던 길을 사람 많은 지하철을 타고 가야 하니까 불편하고…″

병원 진료 가려던 어르신들은 발을 동동구르다 결국 긴 시간을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배영임]
″무릎이 아파서 저 침 맞으러 가려고 응암역까지, 그러면 7613이 돼야 하거든 꼭. 그냥 새절역까지 걸어가야 해.″

불편은 낮에도 이어졌습니다.

늘상 분주하게 버스가 들락거리던 차고지는 운행하지 않은 버스만 가득 들어찬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서울시와 구청이 무료 셔틀버스를 투입했지만 언제 오고 어디서 탈 수 있는지 몰라 이용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서울 버스가 멈추면서 서울과 맞닿은 경기도 주민들도 낭패를 봤습니다.

김포에서 서울까지 3시간 넘게 걸렸다는 시민 제보도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전쟁을 겪은 시민들,

[출근길 시민]
″대기 시간이 워낙 기니까 그냥 이제 걸어가려고…″

이같은 불편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김백승 / 영상편집: 김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