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한솔

[소수의견] '1천 일' 맞은 지하철 시위‥"우리도 함께 사는 사람들"

입력 | 2026-01-19 20:33   수정 | 2026-01-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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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출근길,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선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 1,000일을 기념하는 집회가 있었습니다.

남들처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 장애인들의 요구가 과연 무리한 걸까요.

소수의견에서 정한솔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4년 넘는 시간 지하철 승강장에 오른 이들, 천일을 맞은 오늘도 요구는 같았습니다.

[박지원]
″승강장에는 시민으로 탑승하지 못하는 우리의 권리가 함께 멈춰 서 있습니다.″

2001년 오이도역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떨어져 숨진 이후 20년 동안, ″안전하게 이동하게 해달라″는 요구는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2021년 12월 이들이 직접 시민들 앞에서 호소하기 시작한 이유입니다.

작년 말 서울시가 관리하는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는 성과도 있었지만, 지난 천일 대부분은 비난과 조롱을 마주한 시간이었습니다.

″아 시끄러워! 조용히 좀 해!″

″야 이 XXXX들아! 다 죽어버려야 돼 XXX들.″

시민들에겐 시위를 만나는 그 하루가 불편일지 모르지만, 장애인에겐 단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는 간절한 몸부림은 번번이 욕설에 묻혔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세상에서 함께 나이 들고 지역에서 살아갈 사람들 아닙니까?″

지하철과 버스 타기 어려운 이들에게 유일한 대안인 장애인 콜택시 탑승은 여전히 ′운′에 맡겨야 하는 수준.

서울 장애인 콜택시는 818대지만 운전원이 부족해 서너 시간 기다리는 건 기본입니다.

차량 1대당 1명인 운전원을 2.5명으로 늘려달라는 이들의 요구는 그래서 정당합니다.

이런 요구에 귀 기울일 생각이 없던 윤석열 정부는 전장연을 ′폭력조장 단체′로 낙인찍었고, 국민의힘은 지하철 시위를 가중처벌하는 ′전장연 방지법′으로 대응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는 민형사 소송전으로 이들을 역사 밖으로 밀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3년 탑승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불법 연행된 박경석 대표 등에게 국가가 1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왜 출근을 방해하느냐′, ′그만 불편 주라′는 비난에 앞서, 대안을 마련할 힘을 가진 정치인들은 그동안 뭘 했느냐는 질문이 먼저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나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