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변윤재

[단독] 허위 보고서 쓰고 '무인기 침투' 접촉?‥지금도 정보사에

입력 | 2026-02-25 20:20   수정 | 2026-02-25 21:4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민간인과 몰래 만나고, 무인기로 찍은 영상까지 직접 확인한 뒤 보고마저 누락한 정보사 군인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가짜로 보고서까지 꾸몄다는데요.

정보사가 공작이란 명목으로 민간인 무인기 침투 사건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 밝혀야 하지만, 정보사는 아직 이들에 대해 징계나 업무 배제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변윤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9월부터 4차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걸로 드러난 민간인 오 모 씨는, 정보사령부의 ′공작 협조자′였습니다.

정보사 기반조성사업단은 오 씨에게 활동비 명목으로 1천3백만 원을 건넸고, 위장 언론사 2곳도 차리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정보사 자체 조사에서 기반조성사업단이 아닌 또 다른 사업단 소속 황 모 대위가 오 씨와 접촉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황 대위는 다른 ′정보원′을 만나는 것처럼 허위로 보고서를 꾸민 뒤, 실제로는 오 씨와 만난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오 씨가 무인기로 촬영한 북한 영상을 직접 확인하고도 상부에는 보고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정보사 출신의 한 관계자는 MBC에 ″중복된 공작 사업은 지휘부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다″며, ″황 대위가 속한 공작 사업단이 별도로 오 씨를 지원한 것인지 수사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군경 합동조사 TF는 황 대위는 물론 직속상관인 이 모 중령 등을 상대로, 무인기 침투에 개입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보사는 이와 별개로 일단 내부에 ″앞으로 외부인을 만날 때 단독 접촉을 금지하고 2인 이상 반드시 동행하라″는 지침을 새로 내려보냈습니다.

보안을 이유로 비밀리에 진행돼 온 공작 사업 일부가 현행 법을 어긴 건 물론, 자칫 국가 안보를 흔들 수도 있다고 우려한 걸로 보입니다.

다만 정보사는 수사 대상에 오른 이들에 대한 징계나 업무 배제는 아직 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부적절한 공작 활동을 벌여 온 이들이 여전히 정보사 공작 사업을 맡고 있는 건데, 국방부는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사 조치가 이뤄질 거″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