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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태풍급 강풍이라더니 '초속 3m'?‥"의성 산불은 '인재'"
입력 | 2026-02-25 20:32 수정 | 2026-02-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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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해 27명이 숨진 경북 산불.
피해가 커진 데 대해 정부는 태풍급 강풍 때문에 진화에 한계가 있었다는 설명을 해왔는데요, 하지만 강풍보다 당시 초동 대처 실패와 나무를 솎아낸 숲 가꾸기 사업이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27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초대형 산불.
당시 산림청은 초속 27미터의 강풍이 불어 불가항력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원명수/국가산림위성정보 활용센터장(지난해 3월)]
″초속 27m의 강풍으로 인해서 매우 빠른 확산 속도를 가지고 있었고요. 그 확산 속도는 시간당 8.2km에 달합니다.″
하지만 시민단체와 학계는 당시 산불 피해지역과 기상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불 초기 60시간 동안 풍속은 초속 3미터 내외에 불과했다며 피해가 커진 건 강풍보다 초동 대처와 산불지휘 체계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황정석/산불정책연구소장]
″그날 (초속) 27m의 강풍이 불었느냐? 어디에 뒤져도 27m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당시 돌풍은) 연소 확대 과정에서 갑자기 온도차가 급격히 생기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인데…″
그 결과 60시간의 골든타임 동안 천년고찰 운람사가 잿더미가 됐고, 진화차를 위해 만든 임도 역시 초기 제압엔 무용지물이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특히 산불 예방책으로 시행 중인 ′숲 가꾸기′ 사업의 위험성도 제기됐습니다.
나무를 솎아내면 숲 내부로 바람길이 열리면서 지표면의 불이 나무 꼭대기로 옮겨 붙는 ′수관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옮겨 붙은 불씨가 사방으로 날아가 산불을 키웠다는 겁니다.
[홍석환/부산대학교 교수]
″간벌(숲가꾸기)이 가장 심각한 산불의 피해를 키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벌 예산이 굉장히 급증했습니다. 그 간벌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산불 피해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경북 산불 화재 조사에 참가한 단체들은 이번 산불을 구조적 대응 실패가 낳은 참사로 규정하고, 국회 차원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