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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고립 선원 "이란 못 믿어 반포기 상태"‥정부 '26척 조기 탈출' 특사 파견
입력 | 2026-04-10 20:02 수정 | 2026-04-10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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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호르무즈해협 봉쇄는 벌써 6주째, 발 묶인 전 세계 선원이 2만 명입니다.
휴전 이후에도 미사일 요격이 이어지며 선원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MBC와 연락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 선원도 ″반 포기 상태″라며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이경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 세계 선박의 위치정보를 보여주는 마린트래픽 지도.
페르시아만 아랍에미리트 해역에 수많은 선박이 몰려 있습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봉쇄된 이 일대 해상에 2만여 명의 선원이 6주째 머물고 있으며, 상당수가 ′정신적 한계′를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눈앞에서 폭발을 목격한 선원들이 사실상 ′인질′ 상태로 방치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지역에 머물며 MBC와 메신저로 계속 대화를 이어오고 있는 선원도 여러 차례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그제는 휴전 이후에도 ″전폭기 소리와 폭발음을 들었다″며 불안하다고 했고, 어제는 휴전은 했지만 ″이란을 믿을 수 없어 반 포기 상태″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오늘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에 앞서 신경전을 벌인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너무 불안하다″고 전했습니다.
[김두영/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선원들이 지금 한 달 넘게 전쟁 구역에 억류돼 있는 상황처럼 돼 있잖아요. 한국 선원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하면,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전향적으로 검토해 주면 좋겠다.″
정부는 정병하 극지협력대사를 외교장관 특사로 임명하고 이란에 파견했습니다.
이란에 특사 파견 의사를 밝힌 지 하루가 채 안 돼 급파한 겁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협상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현지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페르시아만에 고립된 한국 선박 26척의 조기 탈출을 목표로, 정 특사는 이란 측과 통항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경미입니다.
영상촬영: 박동혁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