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윤수한

연기 '스멀스멀' 경복궁 CCTV‥473대를 단 2명이

입력 | 2026-04-10 20:14   수정 | 2026-04-1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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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복궁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처음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된 지 13시간 반 만에야 국가유산청이 발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CCTV는 470대가 넘게 있는데, 이걸 확인하는 인력은 단 2명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8일 새벽 발견된 경복궁 삼비문 옆 쪽문 화재.

경찰과 소방 조사 결과 전날 오후 4시쯤부터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가유산청이 연기가 난지 13시간 반이 지나서야 화재 발생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3년 전 경복궁 외벽 낙서 사건 이후 국가유산청은 궁궐 안팎 CCTV를 더 늘렸습니다.

429대에서 473대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인력은 1명도 늘지 않았습니다.

′낙서 사건′ 이전과 같은 ′2인 1조, 1일 3교대′ 방침도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경복궁관리소의 한 직원은 ″2명이 473대 CCTV를 다 확인하는 건 상당히 벅차다″고 했습니다.

폐장 이후 야간 경비 인력도 단 6명 뿐.

주요 출입구에 한 명씩 배치되다 보니, 순찰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번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경복궁 관리 인력 문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허 민/국가유산청장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안전요원 같은, 그리고 (경복궁을) 지켜야 할 분들이 지금 거의 ′오버′로 일을 많이 하고 있어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사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 또 발생한 겁니다.

궁궐 내 불꽃감지기도 140개 건물 가운데 주요 전각 등 46곳에만 설치돼있어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불에 탄 쪽문도 불꽃감지기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였습니다.

화재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처음 연기가 나기 직전 삼비문 근처 CCTV 사각지대에 서 있던 남성 용의자를 동남아시아의 한 국가에서 온 관광객으로 특정했습니다.

남성은 신원이 특정되기 전인 지난달 30일 새벽 본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화재 현장 인근 CCTV 영상 보정을 통해 실화 가능성을 따져본 뒤 남성의 출석을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전인제 / 영상편집: 노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