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용

협상 결렬 후 "호르무즈 역봉쇄"‥미국 내에서도 "도저히 이해 불가"

입력 | 2026-04-13 19:47   수정 | 2026-04-13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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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3시간 뒤부터 이란이 막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이 역봉쇄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자금줄을 끊고 고립시키겠다는 의도이겠지만, 이곳이 막혀도 이란은 여러 나라와 국경을 접하고 있죠.

이 때문에 당장 미국 내에서도 이란보다 세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이상한 조치라는 불만이 나옵니다.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협상 좌초 뒤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른바 역봉쇄였습니다.

최강 해군을 동원해 이란으로 진출입하는 모든 선박을 막겠다고 SNS에 선언했습니다.

유가 급등을 우려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완화했었는데 이제 이마저 막아 중국 인도 등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겠다는 포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아시다시피 우리에겐 많은 인력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13일 오전 10시부터(한국시간 밤 11시) 봉쇄조치가 발효됩니다.″

특히 중국을 향해선 전쟁물자를 보내면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나토, 한국, 일본이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고 주한미군 숫자 역시 또 부풀렸습니다.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버리겠다는 극단적 경고카드도 다시 꺼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자유로운 통행을 주장했던 것과 한마디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마크 워너/민주당 상원의원·정보위 간사(CNN 인터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것이 과연 어떻게 이란을 압박해 다시 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토니 블링컨/전 미국 국무장관(CNN 인터뷰)]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과제는 그가 지난 몇 주간 스스로 빠져나오기 매우 힘든 궁지로 자신을 몰아넣었다는 겁니다.″

제한적 타격을 검토한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겼습니다.

폭스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유가가 가을까지 하락할 수도 있지만, 높아질 수도 있다며 유가가 오를 수도 있음을 사실상 시인했습니다.

트럼프는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지만, 국제유가가 더 치솟으면 그 피해는 세계 각국은 물론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는 미국 서민들에게도 돌아온다는 함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