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지영

"신규 주문 불가" 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日 경제 '충격파'

입력 | 2026-04-14 20:09   수정 | 2026-04-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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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나프타 수급 불안에 일본도 막대한 타격을 입었습니다.

자재 조달이 어려워 기업이 수주를 중단하는 상황인데요.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충격으로, 금융시장까지 불안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일본 최대 욕실용품 제조기업 토토가 조립식 욕실 수주를 중단했습니다.

접착제, 욕조 코팅제 등,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로 만드는 필수 자재 조달이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릭실, 파나소닉 등 경쟁 업체들은 아직 수주를 중단하진 않았지만 출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주택 리모델링 업체 관계자]
″욕실을 새로 바꾸고 싶다는 고객 요구에 응하는 게 저희 일인데 새 걸로 바꾸려고 해도 제품이 없어서 (팔 수가 없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소 4개월 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나프타를 확보했다″며 동요를 잠재우려 했지만 충격은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마키노 요시히로/베이커리 오너셰프]
″(포장용 필름 가격이) 4월 이후 구매할 때 이미 두 배가 된 상황입니다.″

이번 달 초 한 설문조사에선 응답 기업의 40% 이상이 ′원유 가격의 고공 행진이 반년간 이어지면 주력 사업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습니다.

[다케우치 에이지/일회용품 제조업체 대표]
″당분간 이 혼란이 계속될 것 같아서 좀처럼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서자, 불안은 국채 시장까지 옮겨붙었습니다.

시장 금리의 대표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한때 2.49%까지 상승해 199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이 더 강해질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선 1차 심리적 상한선인 2.5%마저 넘어설까 경계하고 있습니다.

해협 통행료를 내면 나포한다는 미국의 경고에, 아사히 신문은 ″통행료를 내면 일본 선박도 통과할 수 있다는 가능성마저 사라졌다″는 전문가의 우려를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월 5천억 엔 규모의 보조금을 투입해 기름값 상승을 억누르고 있지만, 기간이 길어지면 예산 고갈이라는 역풍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장식, 김진호(도쿄) / 영상편집: 노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