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민지

[단독] 미슐랭 식당서 10명이 29만 원? 이복현 전 금감원장의 수상한 업추비

입력 | 2026-04-21 20:17   수정 | 2026-04-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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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으면 1인당 한 끼에 수십만 원씩을 내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곳에서 10명이 간담회를 했다는데 결제는 30만 원도 안 했다면 무슨 일일까요?

검사출신이자 윤석열 피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이복현 전 금감원장의 업무추진비 세부내역을 MBC가 입수했는데요.

한 끼에 수십만 원씩 하는 고급식당에 10명이 갔는데 결제금액은 29만 원인 내용이 유독 자주 나옵니다.

구민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입니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은 지난 2023년 12월 15일 오후 식사한 뒤 법인카드로 결제했습니다.

29만 원을 결제했는데, 업무추진비 내역엔 10명이 먹었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디너 코스 요리는 1인당 32만 원, 10명이 먹었다면 320만 원입니다.

심지어 이 식당엔 10명이 들어가는 방도 없습니다.

[미슐랭 식당 A]
″저희가 룸이 딱 하나인데 수용 인원이 최대 여섯 분까지여서 열 분이실 경우에는 예약이 조금 어렵고.″

또 다른 미슐랭 레스토랑입니다.

이복현 전 원장은 지난 2023년, 5일 간격으로 3번이나 방문했습니다.

그때도 모두 10명이 가서 한 번에 29만 원씩 결제했다고 기록했습니다.

[미슐랭 식당 B]
″(당시에) 20만 원대였을 것 같아요. <10명이면 최소 200만 원 인 거죠?> 네네.″

두 식당 모두 식사 목적은 ′간담회′로 적혀있습니다.

이런 고급 식당 결제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1인당 20만 원이 넘는 미슐랭 식당에서 업무추진비를 쓴 건 확인된 것만 5건.

공교롭게 전부 다 10명이 29만 원가량을 결제했다고 적었습니다.

업추비 한도인 1인당 3만 원을 맞추려고 인원수가 많은 것처럼 허위로 기재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이에 대해 이복현 전 원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금감원은 ″인원수 관련 세부사항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아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신장식/조국혁신당 의원]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에 규정 위반이 있다면 전액 환수해야 됩니다. 업무 추진비 집행 내역 보다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요. 관련 제도 개선도 반드시 이뤄 내야 이런 문제가 다시 반복되지 않습니다.″

윤석열 정부 당시 시민단체는 금감원장 업무추진비 세부내역 공개를 요구하며 소송에 나섰지만, 당시 금감원은 법원 판단마저 거부하며 항소했습니다.

금감원 현안 등 대외비가 유출되거나 상호가 공개된 가맹점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정부나 다른 공공기관들은 업추비를 건별로 상세히 공개합니다.

금감원은 최근에서야 상고를 포기했고, 이와 별개로 이찬진 현 원장의 업추비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김백승 / 영상편집: 김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