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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사라졌다 나타나는 '불법 현수막'?‥기름값 오르자 '꼼수'까지
입력 | 2026-04-22 20:40 수정 | 2026-04-22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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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선거철이면 불법 현수막이 기승을 부리는데요.
불법 현수막을 거는 쪽은 단속을 피해 얼른 걸었다 떼어가고, 공무원들은 열심히 쫓고 숨바꼭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나프타가 부족하다는데, 이렇게까지 현수막을 꼭 걸어야 하냐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혜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른 아침, 구청 직원들이 아파트 단지에 걸린 불법 현수막을 철거합니다.
[이원구/대전 중구청 건축과 팀장]
″선거 때는 막 수시로 선거 내용(현수막) 한다고 하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데 정작 현수막 수거차 짐칸이 텅 비어 있습니다.
전날 저녁까지만 해도 거리에 넘쳐났던 현수막이 다음날 새벽에 사라진 겁니다.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져 현수막 단가가 30%가량 오르자, 단속을 피해 미리 현수막을 떼어간 겁니다.
현수막 업체에 문의했더니, 단속반이 없는 주말을 이용하면 된다며 노하우도 가르쳐 줍니다.
[현수막 인쇄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그냥 길거리에 잠깐 붙였다 떼는 경우는 거의 없나요?> 거의 그거는 주말에 하죠. 일반적으로. <아, 주말에 잠깐 했다가?> 네.″
단속이 뜸한 주말을 노린 ′꼼수′ 현수막에 맞춰 단속 방법도 다양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원구/대전 중구청 건축과 팀장]
″주말에는 요새 선거가 많이 급증하다 보니까 계속 많이 광고물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래서 우리도 토요일하고 일요일날 와서 수거를…″
현수막 1kg을 만드는 데 쓰이는 원유만 1.6kg.
가격은 비싸졌지만, 선거가 코앞이라 불법 현수막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한 달 동안 도심 곳곳에서 걷어낸 불법 현수막들이 제 키를 훌쩍 넘어설 만큼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수거된 현수막을 농사용 덮개나 산업용 부직포로 재생산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이원구/대전 중구청 건축과 팀장]
″수거 처리하는 데도 돈이 드니까, 우리도 재산, 세금 나가는 거니까…″
고유가로 쓰레기봉투마저 품귀를 빚는 상황에서 자원 낭비까지 해가면서 선거 현수막을 걸어야 하는지, 소모적인 선거 문화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이혜현입니다.
영상취재 : 양철규(대전) / 영상편집 :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