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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형
경찰·소방 다 속아 넘어갔는데‥"재미로 그랬다"
입력 | 2026-04-24 20:06 수정 | 2026-04-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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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 사진 다들 기억하시죠.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구′가 도심에 나타났다며 퍼진 사진인데, 가짜였습니다.
이 가짜 사진 때문에 인근 초등학교는 휴업하고 늑구 수색도 지연됐는데, 이 사진을 유포한 사람은 ″재미로 그랬다″고 진술했습니다.
차우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8일 늑대 늑구가 대전 오월드 동물원 탈출 직후 차도 한가운데를 걷는 것처럼 만든 가짜 사진.
이 사진을 유포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챗GPT′에 한국 늑대 사진을 넣어달라고 해 가짜 사진을 만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재미로 그랬다″고 이유를 댔습니다.
늑구 AI 조작 사진을 실제 거리뷰 사진과 비교해 봐도 이상한 점은 많았습니다.
도로 위 화살표 모양도 다르고, 차선 모양도 다릅니다.
대전 도심 한복판인데 늑구를 봤다는 사람도, 늑구가 찍힌 CCTV도 나오지 않는 것도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진위를 따지지 않은 수색 당국은 속아 넘어갔습니다.
초등학교 근처라 일대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초등학교는 하루 문을 닫았습니다.
수색본부도 초등학교 인근으로 옮겼습니다.
경찰기동대와 특공대 71명이 투입됐습니다.
대전시는 ″늑대가 오월드 네거리 쪽으로 나갔다″며 안전에 유의해 달라는 재난 문자도 보냈습니다.
대전시 브리핑, 소방당국 발표 때도 이 가짜 사진이 사용됐습니다.
사진 한 장에 속아 있지도 않은 늑대를 찾으려 우왕좌왕하다 수색 적기를 놓치고, 경찰과 소방 인력이 장기 투입되면서 행정력이 낭비된 겁니다.
늑구는 탈출 열흘 만에 생포됐습니다.
경찰 당국자는 ″허위 정보 유포는 단순 장난이 아니라 시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적기를 빼앗는 중대 범죄″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차우형입니다.
영상편집: 김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