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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 경제] 금·은값 폭락‥혼돈의 금융시장 왜?

입력 | 2026-02-02 07:43   수정 | 2026-02-0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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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급등하던 금과 은 가격이 역사적 폭락세를 보이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우리 관세를 인상했지만, 원화 가치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금융시장 움직임의 이유를 이성일 경제 전문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금과 은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최근에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었는데 또 폭락을 했네요.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지난 주말 금은 10% 넘게 떨어졌고, 은은 3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하루 만입니다.

금은 최근 한때 1온스에 5600달러를 넘어설 정도였고, 한동안 꾸준한 상승세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진 돈보다 몇 배어치 금을 산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갑자기 하락해, 이런 투자자가 맡긴 증거금을 넘어서게 되면, 금을 강제로 팔게 됩니다.

하락이 더 큰 하락을 불러오는 연쇄적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금과 은 시장에서 하루 사이에 악순환이 벌어진 것입니다.

은의 경우, 지난 1980년 1월 초 벌어진 대폭락 사태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50달러를 넘은 것이 지난해 10월입니다.

그 후 석 달 사이 2배 넘게 오르는 역사적 상승을 보이다가, 하루 사이 주저앉은 셈입니다.

◀ 앵커 ▶

그런데 금과 은뿐만 아니라 코인도 같은 날 하락을 했고 주가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가 뭡니까?

◀ 기자 ▶

말씀하신 대로 비트코인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금과 은과 마찬가지로 레버리지, 즉 원금보다 더 큰 금액을 투자한 사람들이 많은 대표적 위험자산입니다.

이처럼 위험자산을 팔자는 분위기가 조성된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달러 유동성을 줄일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는 거의 20년 전, 30대에 이미 연준 이사를 맡은 월가에는 잘 알려진 인물로 유력한 후보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까지도 가능성이 높은 다른 후보들도 남아있었기 때문에, 시장이 의외로 받아들인 면이 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대놓고 금리를 인하하라고 압박을 하고 있죠.

실제로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케빈 워시 지명자도 다른 유력 후보와 마찬가지로 금리 인하 필요하다는 입장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지명자의 연준의 역할을 조정하려는 방향에 주목하는 분위기입니다.

미국 국채, 모기지 채권 같은 자산을 연방준비제도가 너무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준의 자산은 특히 코로나 팬데믹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금융 기관이나 정부에서 국채나 모기지 증권을 받아오고, 시중에 달러를 푼 것입니다.

그런데 그 규모가 2배, 연준이 설립된 이래 발행된 달러보다 더 많은 규모가 불과 2년 사이에 늘었습니다.

그만큼 시중에서는 달러가 흔해졌습니다.

자산 가격이 오르고 물가까지 오르게 됐다는 것이 케빈 워시의 생각입니다.

연준이 자산을 줄이면 금융 기관이 쉽게 돈을 빌리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그간 많이 오른 금, 은 가격부터 폭락을 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입니다.

시중에 풀린 달러가 줄어들면 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케빈 워시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소비자, 은행에서 설비투자자금 받는 기업들에게 금리를 낮춰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과정은 다르지만, 결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맞아떨어지는 것입니다.

◀ 앵커 ▶

우리 경제 이야기도 좀 해 봐야 할 것 같은데 미국이 우리 관세를 25%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 기자 ▶

그렇게 하겠다고 압박을 하고 있는 거죠.

◀ 앵커 ▶

당연히 우리 시장이 불안해질 거 다,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원화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건 왜 그런 겁니까?

◀ 기자 ▶

걱정했던 것과 정반대 움직임이었습니다.

원인은 엔화가 그만큼 강해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열흘 전쯤, 미국 뉴욕 금융 기관에 연방준비제도 지역 은행이 엔-달러 환율이 얼마인지 묻는 전화를 돌렸습니다.

환율을 몰라서 묻는 게 아니겠죠? 엔화가 너무 싸졌으니, ″그만 팔아라″는 압박, 중앙은행이 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살 수 있다는 예고였던 것입니다.

엔 달러 환율은 158엔을 넘었다가 5% 가까이 떨어졌고, 곧이어 원-달러 환율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 것입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가 공조해, 일본 엔화 가치 하락을 막으려는 움직임으로 시장이 읽은 것입니다.

이같은 움직임을 아주 예외적인 것으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입니다.

금값도 그렇고, 미국 일본의 공조 움직임이나 모두 수십 년 만에 처음 일어나는 일들이 여럿 겹쳐 보입니다.

그만큼 시장 흐름이 급격히 바뀔 수 있는 불안한 시장이라는 뜻이 될 것입니다.

◀ 앵커 ▶

대외적 영향을 워낙 많이 받다 보니 예측도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성일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