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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원
올릴 땐 '빛의 속도'‥내릴 땐 상황 좀 보고?
입력 | 2026-03-11 06:40 수정 | 2026-03-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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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제 유가는 떨어졌지만, 오히려 국내 기름값은 오른 상황.
국제 유가가 오를 땐 실시간으로 반영해 놓고, 내릴 땐 도리어 가격을 올린 상황.
누구 때문인지 송재원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외곽 경기도의 한 주유소.
서울보다 싼 1천 8백 원대 가격에 기름을 채우려는 차량 행렬이 이어집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 946원, 경유는 1천966원.
각각 3.28원, 4.62원 내렸습니다.
120달러에 육박했던 국제 유가가 전날 밤 80달러까지 뚝 떨어졌지만, 주유소 기름값은 사실상 제자리를 지킨 겁니다.
[김성곤]
″항상 기름값이 오를 때는 발 빠르게 올라가고, 내릴 때는 어떻게 그렇게 느리게 천천히 내려가는지‥″
국제유가가 떨어졌으니, 주유소에 공급되는 기름값도 내려갔을까?
국내 정유사들은 ′아직′이라고 답했습니다.
국제유가가 실제 자신들이 사는 석유 제품가격에 반영되어야 국내 공급 가격도 조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쟁 발발 당시에는 국제 유가와 제품 가격이 거의 동시에 올랐지만, 이번엔 배럴당 수십 달러가 폭락할 정도로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실제 하락세를 확인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주유소는 주유소대로, 비싸게 산 기름으로 저장탱크를 채워놨는데 당장값을 내릴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직 정유사 공급 가격도 내리지 않은 데다, 지금 재고는 올린 값을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주유소 소장 (음성변조)]
″당연히 기름값을 내린다고 해도 탱크에 기름이 있는데 받을 이유가 없고 저 비싼 기름은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될 거 아니에요?″
정유사와 주유소 모두 상대에게 책임이 크다고 지목하면서, 추이를 눈으로 확인하고 손해를 보지 않을 때 값을 내리겠다는 상황.
결국 기름값이 오를 때는 빨리 반영되고, 내릴 때는 느리다는 소비자들의 오랜 불만이 이번에도 반복되게 됐습니다.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이번 주 중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