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유주성

한 편의 연극 '단종 국장'‥성황리 폐막

입력 | 2026-04-27 06:49   수정 | 2026-04-27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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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 영월에서 사흘 동안 이어진 단종문화제가 어제 막을 내렸습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역대 가장 많은 관광객을 기록할 걸로 보이는데요.

단종제의 하이라이트 단종 국장은 한 편의 연극처럼 치러져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유주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의 왕 중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

임금으로서 죽음을 맞았다면 궁궐에 울려 퍼졌을 소리가 5백 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뒤늦게 영월에서 들려옵니다.

″상위복~ 단종대왕이시여 돌아오소서~″

조선시대 역사 자료 등을 토대로 국장 절차가 재현되고, 관풍헌에서 단종의 묘인 장릉까지 이어지는 국장 행렬이 시작됩니다.

곧이어 앞소리꾼과 상여꾼의 애처로운 상여소리가 거리를 메웁니다.

″열 살 때 왕세자 되셨네.″

국장 행렬의 중간중간에는 노래와 춤, 연극이 더해져 시민들의 흥미를 돋우고, 역사적 의미를 되새깁니다.

해가 지기 전 시작한 국장 행렬은 달빛이 비치는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올해 단종 국장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고, 2시간 넘는 행렬을 끝까지 함께하며 단종의 넋을 기렸습니다.

국장 행렬의 종착지인 장릉에서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애틋한 재회가 이뤄졌고, 시민들이 올린 절을 끝으로 국장이 마무리됐습니다.

한 편의 연극, 뮤지컬 같았던 단종 국장에 시민들은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찬복/강원 영월군]
″4년째 보고 있는데, 올해는 더 특별했던 거 같아요. 영월 사람으로서 되게 뿌듯하고 너무 좋더라고요. 창절사 거기서 뮤지컬 했던 거 되게 감동적이었어요. 울었어요. 저 거기서.″

[이재원/단종문화제 총예술감독]
″영화 왕사남의 흥행으로 저희가 잠깐의 특수가 아니고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내서 뮤지컬이라든가 연극이라든가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저희가 국민들에게 계속 기억될 수 있는 그런 단종과 영월이 될 수 있게…″

단종제가 치러진 사흘 동안 유배 재현 행사, 가례, 정순왕후 선발대회, 가장행렬, 단종 제례 등 다양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이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었습니다.

한편, 단종의 한이 서린 단종제 기간에는 날이 궂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올해는 많은 시민들이 넋을 함께 위로한 덕분인지 폐막까지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유주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