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뉴스 속 경제] 변동성 높던 시장‥주가 오르면 어떤 일이?

입력 | 2026-05-11 07:43   수정 | 2026-05-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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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 코스피가 7500에 육박하면서, 시가총액으로 전 세계 7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만 무려 900포인트나 급등했는데요.

주가 상승 어떻게 봐야 할지, 또, 경제적 효과는 어떨지 이성일 경제 전문기자의 분석을 들어보겠습니다.

중동 전쟁이 일어난 이후 큰 등락을 겪었지만, 올해만 해도 지수가 벌써 70% 넘게 올랐네요?

◀ 기자 ▶

우리나라 주식 시장 시가총액이 달러 기준 4조 5천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연말 2.7조 달러였고, 올들어서만 70% 넘게 올랐습니다.

순위를 따져보면 전 세계 11위였다가 독일, 프랑스 앞서고, 영국을 제친 지 2달여 만에 캐나다까지 제쳤습니다.

국내 총생산 GDP로 따진 우리 경제규모가 전 세계 10위권인데, 주식시장은 7위가 됐습니다.

국내총생산과 비교한 규모도 2배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적어도 규모로만 보면, 주식 시장이 작다, 저평가다라는 말을 하기는 어려워졌습니다.

◀ 앵커 ▶

올들어 주가 오른 데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좋아진 것이 큰 역할을 한 거죠?

◀ 기자 ▶

1분기 역사적 이익을 냈는데, 아직도 더 늘어날 여지가 많습니다.

주가 크게 오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가 됐는데, 올해 늘어난 시가총액의 무려 57%가 두 회사 증가분입니다.

시가총액이 늘어나는데 기여한 기업 15곳을 꼽아보니, 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해, 반도체 기판·전력·원전 관련 기업이 9곳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증가의 70% 이상을 책임졌습니다.

미국 실리콘 밸리의 인공지능 투자 경쟁 영향권에 있는 업종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 시간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거대 기술 기업 일부가 투자자 걱정을 해소시키는 성과를 보여줬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난주 우리 시장 강한 시장 반응은 최근 주가 상승 원천이 어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앵커 ▶

주가가 오르고, 이것이 소비를 늘려 경기를 더 좋게 만드는 선순환이 일어나는 게 상식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그 효과가 일어나고 있습니까?

◀ 기자 ▶

소비의 자산효과라고 합니다.

내 계좌에 담긴 주식값이 오르면, 주식을 팔아서 현금을 손에 넣기 전부터 씀씀이가 커지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한국은행이 지난주 내놓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주가가 1만 원 오르면, 소비를 130원 정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습니다.

독일·프랑스·미국에 비해 1/3 수준이고, 일본과 비교해도 2/3 수준에 불과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가 상승이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을 꼽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은 미국의 1/6인데 비해, 변동성은 10% 높았습니다.

한번 주가 오른 뒤 상승 지속되는 기간 짧고, 지속될 확률도 낮았습니다.

이런 시장에서 주가 올랐다고 당장 소비를 늘리는 결정은 비합리적이죠.

누가 주식을 보유하느냐도 변수입니다.

어느 나라나 소득·자산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주식 가진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은퇴한 고령층이 보유한 주식이 상대적으로 많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주가 상승이 소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 앵커 ▶

주식으로 큰돈 벌면 부동산을 구입한다는 속설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있잖아요?

◀ 기자 ▶

주택을 갖지 않은 가계가 주식 투자로 1만 원을 벌면, 대부분을 차익실현하고 그 돈의 상당부분을 주택 구입에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금도 일부 헐고, 빚까지 얻어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분석은 2012년 이후 13년 정도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최근 주가 상승 이후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지 아직은 단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을 장기보유해야 이익이다, 부동산 기대 수익에 못지않다는 사실을 시장에서 확인하지 못한다면 과거 같은 패턴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주가 상승이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지만, 조심해야 할 것들도 있겠죠? 빚을 낸 투자도 많이 늘어났나 봐요?

◀ 기자 ▶

5대 시중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지난주 사흘동안만 7천억 원 넘게 늘어났는데, 주식 투자 용도라는 것이 대체적 분석입니다.

그만큼 낙관적인 견해가 많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유념할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지난 1년 사이 이익 전망이 7배 가까이 늘었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10%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반도체 기업은 이익 늘어난 만큼 주가가 오르지 않았지만, 나머지 기업들은 주가 상승이 실적 상승보다 빠르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반도체 산업 호황이 실리콘 밸리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계획·수익화 정도에 영향받는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전과 달리 인공지능 분야 투자의 상당 부분이 금리에 예민한 외부 자본 투자에 의존하고 있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가능성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앵커 ▶

일반인들이 여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건 건강한 흐름인 것 같기는 한데, 빚까지 내서 투자를 하는 건 조심을 해야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