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의 법률 고문 명단과 지급 내역 입수
판·검사 출신 법률 고문 무더기 선임해 법조 우호 세력 확보
검찰 수사 막기 위해 맞춤형 ′전관′ 변호사 선임해 대응
′삼부토건′은 양화대교, 서울 지하철 1·5호선 공사 등 각종 공사에 참여하고, 80년대 들어 르네상스 호텔을 준공하며 호텔업에도 본격 진출한 중견 건설사이다. 하지만 2000년 대 후반 무리한 사업으로 빚더미에 앉게 되고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심해지자 2011년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회삿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혐의와 관련해 임직원 30여 명이 소환되며 위기감은 커졌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전에 검찰을 그만둔 검사장 출신의 홍만표 변호사가 삼부의 변호인으로 선임되면서 수사팀의 태도는 유화적으로 돌변했다. 삼부는 또 검찰총장 출신의 정상명 변호사도 고문으로 영입했다. 이들의 활약 덕분이었는지, 삼부의 임직원들은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삼부는 이후 또 다른 검찰 수사에서도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최교일 변호사, 중수부장을 지낸 이인규 변호사, 대법관을 지낸 이홍훈 변호사를 차례로 맞춤형으로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했다. <스트레이트>는 변호인단과 수사진의 친분관계에 대한 증언, 이례적인 형태의 고문 계약서 등을 입수·분석해 방송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은 또 수많은 고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를 고문으로 선임했다. 삼부는 법조 인맥 관리를 위해 직원들의 월급은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법률 고문들의 고문료는 꼬박꼬박 챙겼다. <스트레이트>는 서울지검장을 역임했던 이건개 변호사, 대검 중수부장을 지낸 안강민 변호사, 서울지검 3차장 출신의 김영일 변호사, 판사 출신의 여상규 변호사 등의 고문료 내역을 입수해 공개한다. 또 삼부 오너 일가들이 현직 검사들과 어울리며 인맥을 관리했다는 증언도 확보해 방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