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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 "조국 판박이" 비판에도‥정호영의 '버티기'
입력 | 2022-04-17 20:37 수정 | 2022-04-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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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만 ▶
한동훈 후보자와 함께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얘기해 보겠습니다.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 등으로 근무했던 그 시기에 후보자의 자녀들이 경북대 의대에 편입했다는 거잖아요.
◀ 최경재 ▶
정 후보자가 부원장과 원장이었던 것도 문제지만 병원에서의 봉사활동, 또 학술지 논문의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스펙 쌓기’도 ‘아빠 찬스’ 아니냐는 겁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당선인의 ′40년 친구′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현재 경북대 의대 교수입니다.
그런데 두 자녀가 몇 해 전, 이곳에 학사 편입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서울대 공대를 나온 딸은 2017학년도, 경북대 공대 출신 아들은 2018학년도였습니다.
당시 정 후보자는 경북대병원의 부원장과 병원장이었습니다.
당시 학사 편입 전형은 1차에서 대학성적과 영어·서류전형, 2차는 면접과 구술 평가로 진행됐습니다.
8백 점 만점 중 5백 점은 경북대 의대 교수들의 주관적 평가로 채점됩니다.
[오영환 민주당 의원 (지난 14일)]
″면접 구술시험은 심사위원의 재량권한이 컸던 것 등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부친이 병원장이라서 당시 학교 내에서도 논란이 됐었다고 합니다.″
두 자녀가 경북대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는 기록도 편입 시험에 반영됐습니다.
계속되는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
특히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커졌습니다.
편입 전형에 제출된 아들의 학술논문 2편.
다른 공저자는 모두 석·박사들이지만 정 후보자 아들만 유일하게 학부생입니다.
그는 논문 자기기술서에서 ″심부름꾼이 되기 싫어 노력했다″고 적었습니다.
◀ 대 독 ▶
″선배들이 놀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도 제안하기도 하고, 최신 논문도 변역하면서 저는 연구실의 심부름꾼이 아닌, 한 사람의 연구원으로서 당당히 연구에 참여하였고″
그러나 한 공저자는 다른 말을 합니다.
[정 씨 논문 공저자]
″(아이디어 같은 것도 직접 내고 그랬나요?) 아이디어는 저희가 원래 랩실(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던 걸 같이 참여해서 했던 걸로…″
아들은 병역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2010년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이었지만 5년 뒤 다시 4급 판정을 받아 법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습니다.
정 후보자 측은 ″첫 신체검사 뒤 ′척추협착′ 진단이 나와 재검을 받을 때 의사가 다시 CT를 찍어 4급으로 적법하게 판정됐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CT를 찍은 곳도 경북대병원이었습니다.
정 후보자 아들은 또, 경북대 학부 시절 19학점이나 수강하던 학기에 교내 연구센터에서 두 달간 주 40시간을 근무한 경력도 남긴 걸로 밝혀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정 후보자는 오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민께 심려를 끼쳐 몹시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도 모든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었으며‥″
하지만 2017년부터 4년간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한 학생 중 부모가 ′의대 교수′인 사람은 정 후보자의 두 자녀들이 유일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후보자는 당시 심사위원 배정이 시험 당일 무작위로 이뤄지는 만큼 청탁의 소지가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저는 제 자녀의 입학 사실을 교수님들께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그것은 물론 제 자녀를 보호하기 위함도 있었지만, 그것은 또 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딸에게 만점을 준 교수들이 정 후보자와 인연이 있었다′는 지적엔 공정성에 문제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되풀이했습니다.
또 아들이 입학하던 2018학년도부터 지역인재 특별전형이 도입된 배경엔 ′당시 의학전문대학원들이 많이 없어져 오갈 데 없는 수험생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 권고 비율보다 지역인재 선발 인원을 왜 늘려 뽑았는지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정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판정이 왜 하필 경북대병원에서 이뤄졌냐′는 의혹에도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특혜 없이 공정한 판정이었다면서 별도의 검증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국회에서 의료기관을 지정해 주시면 그 의료기관에서 제 아들이 검사와 진단을 다시 받도록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을 자청한 해명에도 논란은 여전하지만 인수위 측은 두고 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당선인께서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