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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현
'남조선 16강전’ 한국 경기 왜 중계했나?
입력 | 2022-12-10 07:33 수정 | 2022-12-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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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카타르 월드컵을 녹화 중계하면서 우리나라 경기는 쏙 빼놨던 북한이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16강전 경기를 중계 방송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손흥민, 황희찬 등 우리 선수들 면면을 이례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네, 북한 조선중앙TV는 한국과 브라질 경기 다음날인 7일 밤에 이 경기를 녹화중계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12월 7일]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브라질팀과 남조선팀 사이의 16강전 경기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주 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그냥 한개팀이라 부르며 아예 언급하지 않았었는데 남조선이라 칭하면서 약 70분 분량으로 편집한 영상을 내보냈는데요.
브라질의 골은 물론 후반전 백승호 선수의 만회골 장면도 여러차례 반복해 보여줬습니다.
″남조선팀의 골차기입니다. 예, 골인입니다. 득점 장면 다시 펼쳐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 선수들 이력을 비교적 상세하게 언급하기도 했어요?
◀ 기자 ▶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고요.
″남조선팀을 보면 문지기 1번에 김승규, 방어선에는 3번에 김진수, 19번에 김영권..″
선수들 이력도 상세히 전달했습니다.
″황희찬 선수는 나이가 26살이고 키는 177cm입니다.″
주장 손흥민 선수에 대해선 활약이 좋았다는 언급을 하는 등 경기력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앞선에서의 활약이 좋은데 지금 이 경기에서는 브라질팀의 방어수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철저한 방어를 하기 때문에 자기 경기 율동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광고도 가리지 않고, 우리팀의 조별예선 성적도 전하며 비교적 중립적으로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남조선팀은 조별연맹전 8조에 속해서 경기를 진행했습니다. 1승 1패 1무 승부의 기록으로 조에서 두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 차미연 앵커 ▶
그동안 중계를 안하다가 갑자기 중계한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 기자 ▶
북한은 남북 간 훈풍이 불던 시절,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한국 경기를 내보냈긴 했는데요.
김정은 집권 후 지금까지는 단 한번도 중계하지 않았습니다.
손흥민 선수 등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도 언급하지 않고, 나오는 장면을 편집해서 내보내곤 했었는데요.
한국팀이 큰 점수차로 졌다는 점과 다른 경기는 방영하면서 한국 경기만 빼는 게 오히려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 등이 갑작스런 태도 변화의 이유로 분석됩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북한이 한국전 보도를 안 한다는 보도가 나갔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줬을 개연성이 있고요. 또 하나는 한국이 4대1로 완패를 했거든요.″
◀ 김필국 앵커 ▶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북한이 곡물 생산과 유통에 관한 법령들을 개정했다죠?
◀ 기자 ▶
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상무회의에서 농장법과 양정법 등의 수정보충안을 심의하고 채택했습니다.
알곡 예상수확고의 판정이나 수매계획, 농장사업 조건 보장에 대한 내용과 질서를 세우는 문제 등이 주로 보충됐습니다.
[조선중앙TV/12월 8일]
″양곡 수매와 가공, 판매 등에서 제도와 질서를 엄격히 세워 량정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문제들이 보충됐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월 2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곡물 수매와 양곡 유통비리 척결 방안을 다뤘는데요.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곡물 생산과 유통 관련 법령을 개정해 통제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박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