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김주애를 조기에 공개한 이유가 김여정의 영향력이 커지자 이를 우려한 리설주를 안심시키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심지어 열병식 행사 내내 김여정이 행사장 한쪽 구석에 있었거나, 주석단에 보이지 않았다며, 김주애의 등장으로 김여정의 위상이 추락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김여정의 자리로 위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여정이 과거에는 김정은의 의전을 담당했기 때문에 카메라에 잡혔다면, 지금은 의전실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과거에도 보면 김여정 부부장이 숨어서 또는 외부에서 활동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는데 그 과정이라고 봐야지 지금 김여정 부부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고 해서 김여정 부부장이 실각했다거나 또는 권력으로부터 멀어졌다 이렇게 보는 것은 적절한 해석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 2인자 행세를 하던 고모부 장성택의 처참한 몰락을 지켜본 김여정이 2인자나 후계자를 꿈꿨을 가능성도 희박해 보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여정 주변에 사람이 모이거나 세력이 형성이 된다고 하면 즉각적으로 모두 숙청이 될 것입니다 그게 북한의 역사였거든요 따라서 김여정은 처음부터 김정은의 부담을 덜어주는 실무형 2인자였던 것이지 권력을 가진 2인자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
김정일은 그 삼촌 김영주, 이복동생 김평일 등 경쟁자들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고, 김정은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권좌에 오른 뒤에도 1인 유일체제 확립을 위해 피의 숙청을 벌였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장성택 고모부도 죽이고 이복 형까지 죽여야 될 정도로 권력 승계 과정이 순탄치 않았거든요 김정은 입장에서는 권력 승계 과정이 탄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고, 북한 정치문화에서 여성은 어렵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만일에 김주애를 후계자로 결정을 했다면 지금부터 시작해야 될 필요성이있는 거고요.″
김주애의 등장을 후계자 지명으로 곧바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북한이 4대 세습을 기정사실화하고 후계체제를 조기에 안착시킴으로써 김정은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78년간 이어온 북한의 3대세습 체제는 이제 근현대사에 전무후무한 4대 세습 체제를 준비하며 또다시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