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김지경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호남 기반 3당의 합당 합의문 추인을 사실상 거부하자 당권파 의원들이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 주승용, 임재훈 등 당권파 의원들은 오늘 주승용 국회 부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3당 통합추진위원회의 바른미래당쪽 대표를 맡은 박주선 의원은 회동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3당 통합안이 최고위 인준이 안 되면 내일 본회의가 끝난 뒤 우리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이 아닌 제명 절차를 거쳐야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는만큼, 이른바 ′셀프 제명′을 통해 의원직을 가진 상태에서 당을 떠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박 의원은 또 ″지역구 의원 탈당은 3당 합의 정신에 따라 평화당, 대안신당과 논의하고 시기를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승용 국회부의장도 ″손 대표의 결단을 마지막으로 촉구하는 의미에서 하루만 더 기다리고 내일 의총을 열어 비례대표 제명건을 상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른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은 이번 달 28일까지 당 지도부 임기를 종료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내용의 합당에 합의했지만,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선거 편의를 위한 지역주의는 우리 선택이 될 수 없다″며 추인을 거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