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7-22 16:03 수정 | 2020-07-22 16:05
코로나19 확진자가 7천명 가까이 발생한 대구에서 실제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이 18만5천명을 넘을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가 나온 데 대해 방역당국은 결과 해석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조사 대상자 규모가 198명으로 조금 적고 검사 방법도 특이도가 92% 정도 되는 신속 항체 진단키트이기 때문에 이 검사에 대한 해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대구가톨릭대, 경북대병원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진은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대구 지역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103명과 보호자 95명 등 총 198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확인하는 항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7.6%에 해당하는 15명에게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습니다.
198명은 모두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생기는 단백질의 일종인 ′항체′가 발견됐다는 겁니다.
대구 인구는 243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7.6%가 감염된 적이 있다고 추정하면 확진자 규모가 18만5천290명 정도 되는 셈입니다.
지난 6월 5일 기준 대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6천886명의 27배에 해당합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 항체가 실제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중화항체`인지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 연구 결과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방역당국도 대구 지역에서 확진자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방대본은 대구를 제외한 지역 거주자 3천55명을 대상으로 항체 형성 여부를 조사했고 이 중 단 1명(0.03%)이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