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수한

디지털교도소, 무고한 의대 교수 '성 착취범'으로 몰아 신상공개

입력 | 2020-09-10 05:57   수정 | 2020-09-10 05:59
범죄자의 신상이라며 개인의 신상정보를 임의로 공개해 온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이름이 올라왔던 한 의대 교수가 1달여 만에 누명을 벗었습니다.

채정호 가톨릭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 수사결과 제가 그런 채팅을 한 적이 없고 조작이라는 것이 공식 규명 됐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말 디지털 교도소는 ′성 착취 동영상 구매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채 교수의 사진과 이름, 휴대전화 번호 등을 공개했고, 이를 부인하는 채 교수의 항의에도 해당 글을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채 교수는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말 디지털 포렌식 등을 거쳐 채 교수가 디지털 교도소에 게재된 행위를 한 바 없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앞서 지난 3일엔 디지털 교도소에 이름과 얼굴이 공개된 한 대학생이 억울함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경찰은 정신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디지털 교도소 운영자 검거를 위한 수사를 진행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