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정인

[조국·정경심 재판 LIVE㉓] 마지막 증인신문…"건강 이상" 정경심 또 퇴정

입력 | 2020-09-26 13:43   수정 | 2020-10-16 17:21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정경심 동양대 교수 31차 공판]
2020.9.24</strong>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법정에서 쓰러졌던 정경심 교수…이번 재판에서는?</strong>

지난 24일 정경심 교수는 평소보다는 다소 힘들어 보이는 모습으로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정 교수는 지난주 있었던 재판에서 갑자기 쓰러져 구급차로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익성의 관계자가 증언을 하던 중이었는데, 정 교수가 건강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요. 정 교수는 재판부 허가를 받고 퇴정하기 위해 피고인석에서 일어나다 갑자기 균형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급기야 변호인이 오후 증인신문을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재판은 오전에 마무리됐습니다.

그 뒤 일주일 만에 다시 열린 재판. 재판장은 자리에 앉자, 일단 정 교수의 건강 상태부터 확인했는데요.

[정경심 교수 31차 공판 中]
재판장 : 피고, 건강 회복되셨습니까.
정경심 교수 : 네.
재판장 : 좋아보이지는 않으신데…그래도 중간에 휴식 필요하면 말해주세요.

그리고 곧 정경심 교수 재판의 마지막 증인신문이 시작됐습니다.

동양대 교수와 KIST 전 연구원, 동양대 영재프로그램 수강생이 법정에 나왔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입시비리′ 마지막 증언들</strong>

먼저 2005년부터 동양대 교수로 재직했던 김모씨의 증언부터 볼까요. 검찰은 정 교수의 아들이 참가한 적 없는 ′동양대 어학교육원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의 수료증을 받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증인으로 나온 김 전 교수는 이 인문학 프로그램을 담당했다고 하는데요. 김 전 교수는 ″2013년 4월 정 교수 아들을 본 적이 있다, 강좌에 참석한 걸 3~4번 정도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정경심 교수 31차 공판 中]
김 모 전 동양대 교수 : (인문학 프로그램에) 여러 교직원 자녀들을 등록하도록 저희가 많이 요청했습니다.
변호인 : 교직원 자녀의 경우 지역 불문하고 참가 신청 받았죠?
김 모 전 동양대 교수 : 교직원 자녀가 아니어도 타 지역에서 강좌 수강하겠다고 오면 기꺼이 받았습니다.

검사는 동양대가 있던 경북 영주나 인근 지역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는데요.

[정경심 교수 31차 공판 中]
검사 : 2012년, 2013년 시민 인문 강좌 진행될 때 근거리 학생들이 왔다는 거네요?
김 모 전 동양대 교수 : 네, 자발적으로 온 학생들은 근거리, 교직원 자녀는 원거리에서 왔는데 서울에서 온 사람은 정경심 교수 자녀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 교수에게 유리하게 흐르던 김 전 교수의 증언은 검찰 반대신문이 시작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김 전 교수는 정 교수 아들이 엄마가 진행하는 강의와 진중권 교수의 강의 때 참석했던 것 같다고 증언했는데요. 검찰이 재차 묻자, 진술을 바꿨습니다.
[정경심 교수 31차 공판 中]
검사 : 증인, 정 교수 아들을 서너번 본 적 있다고 했죠. 정 교수와 진중권 교수 강좌에서 봤다고 했는데요. 근데 사유서인데 정 교수 아들은 4월 27일 시험 치르고 있었는데, 당일 정 교수 강의가 있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김 모 전 동양대 교수 :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검사 : 진중권 교수 강의 날도 조씨는 청소년참여위원회에 참여했는데요?
김 모 전 동양대 교수 :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김 전 교수는 강좌 수료식 당일 아침에 조 씨에게 상장을 주기로 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는데요. 재판부는 ″왜 그렇게 급하게 결정을 하냐″면서,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

두번째 증인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즉 KIST의 전 연구원 이 모 씨였는데요. 정 교수 딸이 2011년 KIST에서 인턴 실습을 한 것에 대해, 함께 점심을 먹었던 건 기억한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일이 많아서 정 교수 딸이 어떤 일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재판의 마지막 증인은 동양대 영재프로그램을 수강했던 학생이었는데요. 정 교수의 영어 에세이 쓰기 강의에서 정 교수의 아들을 몇 차례 봤다고 증언했습니다.

[정경심 교수 31차 공판 中]
검사 : 영어쓰기 수강생 중 영주, 봉화나 이런 데가 아닌 서울 등 다른 지역 학생이 계속 들어온 적 있었나요?
동양대 영재프로그램 수강생 : 네, 있었습니다.
검사 : 검찰 진술조서 보시죠. 증인은 영주 지역 중고등학생이 수업 들은 것으로 알고 서울 한영외고 등 다른 지역 학생들이 참여한 건 잘 기억이 안난다고 했었는데요.
동양대 영재프로그램 수강생 : 네, 맞습니다만 기억을 다시 더 해보니 그 분이 있었던 것 기억이 납니다.

검찰이 계속 묻자, 이 학생은 정 교수의 아들이 옆에 앉았던 게 기억이 난다고 설명했는데요. 다만 조 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나왔던 기억은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11월 5일 재판 마무리</strong>

숨가쁘게 달려오던 재판도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날 재판으로 증인신문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정 교수는 이날도 오후 4시반쯤 건강 이상 증세를 다시 호소하면서 재판부 허락하에 퇴정했는데요. 변호인 측이 병원에서 정 교수에게 수술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고 하면서 다음 재판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재판부는 추석 연휴 뒤 10월 8일에 열기로 했던 공판을 일단 취소했습니다.

그리고 10월 15일과 29일 두 차례 공판을 열고 서류증거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재판에 나왔던 증거들을 다시 정리해보는 겁니다.

정 교수 딸과 아들의 입시비리 의혹, 사모펀드 의혹과 증거인멸 혐의까지…다시 되짚어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10월 15일에는 검찰이 먼저 서증조사를 하고, 29일에는 변호인 측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11월 5일. 재판을 모두 마무리하면서 검찰과 변호인의 최종 의견을 듣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정경심 교수가 재판에 넘겨진 지 1년 2개월 만에 공판 절차가 끝이 나는 건데요. 선고도 올해 안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어떤 증거들이 재판 결과를 가르는 쟁점이 될지, 다음 기일에도 자세한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