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10-22 10:24 수정 | 2020-10-22 11:16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수사 중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오늘 오전 검찰 내부 통신망에 올린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는 제목의 글에서 ′검사직을 내려놓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봉현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동안 라임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러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하다 글을 올린다″고 말했습니다.
박 지검장은 ″검사 비리는 김봉현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 자체를 하지 않았고, 야당 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경 전임 남부지검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면담에서 보고서를 작성해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위 수사에 대하여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하여 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최근 수사지휘도 비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 수사팀이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검사장 입장에서는 국민들게 매우 송구하지만,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고, 이제 검사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