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적은 이유, 검사 426명밖에 안 해서"

입력 | 2020-02-26 15:02   수정 | 2020-02-26 15:09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지금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확진자가 53명에 불과한 것은 검사 수량이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현지시간으로 25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이 코로나19 검사 3만 5천 건을 시행하는 동안, 미국의 검사 실적은 일본에서 데려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을 제외하면 4백 26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문은 최근 미국 동부 연안의 한 병원에 싱가포르를 다녀온 환자가 호흡기 증세로 입원했지만 검사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의료진은 이 환자의 코로나19 감염을 의심했지만 미국의 검사 시행 지침은 최근 중국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만 검사 대상이어서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가능한 곳은 10여 곳의 지방 보건당국 뿐인데 진단시약 공급 지연과 엄격한 검사 지침 탓에 검사 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약 열흘 전 배포한 코로나19 진단시약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새 진단시약을 개발해 재보급하는 과정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보건 전문가들은 이같은 한계로 인해 미국에서 확진자 보고가 실제보다 적게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