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종욱
미국 외교의 거두로 통하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질서를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키신저는 현지시간 4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세계는 그 이전과는 전혀 같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바이러스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계획하는 시급한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키신저는 팬데믹의 초현실적 상황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당시 미국이 궁극적인 목표 하에 강한 인내심을 발휘했다면, 지금은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정부가 필요하다는 점이근본적인 차이점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팬데믹이 끝나는 시점에, 수많은 국가 기관들은 실패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며 각국의 개별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무엇보다 ′자유 세계의 질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