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6-16 15:54 수정 | 2020-06-16 17:29
주한 미국대사관 건물에 걸린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현수막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지시로 이틀 만에 철거됐다는 보도에 대해, 대사관 측은 ″특정 단체를 후원한다는 오해를 막기 위한″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주한미대사관 윌리엄 콜먼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해리 해리스 미 대사는 특정 단체를 지지하거나 기부를 촉구하려고 현수막을 단 것은 아니었다″면서 ″미국민의 세금이 특정 단체에게 쓰인다는 오해를 막기 위해 직접 철거를 지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해리스 대사는 미 흑인에 대한 인종주의적 폭력에 우려하는 미국인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로 현수막을 달았다″며 ″현수막을 철거했다고 취지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내 시위를 촉발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대해 ″미국이 정당하게 분노하고 있다.
미국은 살인자들을 처벌하고 평화 시위를 존중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고 적힌 흑백의 대형 현수막이 미국대사관 건물 전면에 내걸렸지만, 이틀 만인 어제 철거됐습니다.
성소수자의 인권을 의미하는 무지개 현수막도 함께 제거됐습니다.
이에 대해 CNN은 익명의 소식통을 이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현수막의 철거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리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미국인으로, 지난 13일 현수막 게재 사실을 자신의 트위터에 전하며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힘을 얻는다″며 이번 사태가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