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희진

8조원 투입된 베네치아 조수차단벽 '모세' 첫 실전 성공

입력 | 2020-10-03 21:39   수정 | 2020-10-03 21:39
이탈리아의 수상 도시 베네치아의 침수 피해를 막기위해 건설된 조수차단벽이 정상 작동해 조수를 차단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베네치아 당국은 기상 악화로 높이 130㎝ 이상의 조수 유입이 예상되자 물속의 차단벽을 들어 올려 1시간가량 가동했고, 이에 산마르코 광장 등 시내 주요 지점의 침수 피해를 예방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사기간 17년, 60억유로, 한화 8조1천억원이 투입된 조수 차단벽은 올 상반기에 완공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실제로 사용됐습니다.

해상의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된 조수차단벽은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조수 상승 경보가 나오면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막는 방식인데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베네치아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 현상으로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작년 가을에도 조수가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187㎝까지 치솟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 베네치아의 80%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