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정원
집단면역을 추구하던 스웨덴에서 국왕이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했음을 선언했습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연례 성탄절 TV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평소 정치 관련 언급을 자제하는 구스타브 국왕은 오는 21일 방영될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이건 끔찍한 일이다″라며 정부의 미온적인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비판했습니다.
국왕은 ″스웨덴 국민이 어려운 여건에서 막대한 고통을 겪었다″며 ″가족과 이별하며 마지막 따뜻한 인사를 건네지 못한다면 무척 힘들고 상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왕도 최근 아들인 칼 필립 왕자 부부가 양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약 7천900명, 확진자는 35만명으로 이웃 국가들보다 훨씬 많습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달에만 1천명이 넘었고 최근엔 하루 사망자가 70명 이상으로 4월 중순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달 모임 인원을 8명 이하로 제한하고 고등학생들은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이보다 더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