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준희
최근 10조 원이 넘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한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를 롤 모델로 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장은 오늘 오후 카카오 계열사 직원 1만여 병 가운데 5천6백여 명이 참여한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오늘 간담회는 김 의장이 자신의 재산 기부 계획에 관한 사내 아이디어를 수렴하고자 마련했습니다.
김 의장은 ″사회 문제를 해결할 롤 모델은 빌 게이츠″라며 ″창업을 하고 재단을 만들었는데, 기업이 저렇게 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돼 벤치마킹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빌 게이츠는 아내와 함께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만들어 전 지구적 질병·기아·빈곤 등의 문제 해결에 힘쓰고 있는 만큼, 김 의장도 이런 글로벌 재단 창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김 의장은 자신이 기부할 5조원에 달할 기부금은 ″묵혀두는 개념이 아니라 필요한 곳에 바로 써나가고 싶다″며 ″1년이면 1년으로 단위를 정해 몇천억원을 쓰는 구조로 가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장이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디지털 교육 격차 등으로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 인공지능(AI) 인재들″입니다.
김 의장은 최근 `당신과 일하기 싫다`라는 평가 항목으로 사회적 논란이 된 사내 평가 제도에 관해서는 ″카카오 내에서 누군가 무시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는 절대 없어야 한다″며 ″그런 것에 민감하지 않은 리더나 동료가 있다면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장은 ″이번 이슈는 사내 문화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라며 ″실수했을 때 어떻게 반응하고 사과하느냐에서 회사 문화가 드러난다.
카카오 공동체가 건강한 조직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