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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벨트 시동…기업들 510조 투자·정부 전방위 지원

입력 | 2021-05-13 16:06   수정 | 2021-05-13 16:08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030년까지 국내에 세계 최대의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합니다.

반도체 제조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첨단장비, 팹리스(설계) 등을 아우르는 반도체 제조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기업이 10년간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정부는 민간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세액공제 확대·금융지원·인프라 등을 패키지로 지원힙니다.

기업의 반도체 연구개발(R&D) 투자비에 대해선 최대 40∼50%, 시설 투자 비용은 최대 10∼20%로 세액공제율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K-반도체 전략 보고대회`를 열고 종합 반도체 강국 실현을 위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기업들과 함께 국내에 세계 최대·최첨단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으로 정부는 이를 `K-반도체 벨트`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벨트는 판교와 기흥~화성~평택~온양의 서쪽, 이천~청주의 동쪽이 용인에서 연결돼 `K자형` 모양을 띱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벨트 내 지역별로 제조, 소부장, 첨단장비, 패키징, 팹리스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거나, 이미 있는 곳은 투자를 늘립니다.

판교 부근에는 `한국형 팹리스 밸리`가 새로 조성됩니다.

국내 반도체기업들은 올해 41조8천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10년간 누적으로 51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평택 파운드리, SK하이닉스는 용인 소부장 특화단지, 네패스는 첨단 패키징 플랫폼, 리벨리온은 판교 팹리스 밸리에 관한 투자 계획을 각각 발표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금보다 2배 수준의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 확보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세제 혜택 등을 통해 이들 민간의 투자를 전방위로 뒷받침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기업 대상 세액공제 중 `핵심전략기술` 트랙을 신설해 반도체 R&D에 최대 40∼50%, 반도체 시설투자는 최대 10~20% 공제해주기로 했습니다.

금융지원도 확대해 총 1조원 이상의 `반도체 등 설비투자 특별자금`을 신설해 우대금리로 설비투자를 지원할 방침입니다.

반도체 인력 양성에도 나서 10년간 산업인력 3만6천명을 육성하기로 하고 반도체 관련학과 정원을 확대해 1천500명을 배출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과 연계해 5개교에 계약학과를 신설, 학사 인력 1만4천400명 등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이런 전략이 차질없이 추진된다면 연간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992억 달러에서 2030년 2천억달러로 증가하고, 고용인원도 총 27만명으로 늘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