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2-25 11:41 수정 | 2021-02-25 11:42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건이 공개 된 건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당사자들이 공개청구를 하고 받은 자료가 언론에 나간 것″이라며 정치권의 선거 개입 논란에 적극 반박했습니다.
박 원장은 최근 비공개 언론 간담회에서 ″당사자들이 자료를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이 없다″면서 ″국정원은 행정 절차만 이행할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을 선거 개입 등 정치 영역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국회 야당 정보위원들이 국정원이 선거를 앞두고 선택적으로 사찰 문건을 공개해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겨냥한 겁니다.
박 원장은 ″과거 불법 사찰도 잘못이지만 정치와 절연해 온 문재인 정부 국정원에서 이것을 정치에 이용하거나 이용되게 두는 것은 더 옳지 못하다″고 밝혔습니다.
정보기관 수장이 직접 언론에 국정원 입장을 밝힌 것은 이례적입니다.
박지원 원장은 또 사찰 피해자들의 정보공개 청구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박선원 기조실장을 팀장으로 전 부서가 참여하는 전담팀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20만 건으로 추정되는 불법 사찰 정보의 ″전체를 선제적으로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며 여권에서 제시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대신 ″언제까지 국정원 60년을 놓고 공방할 수 없다″며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사찰 피해자들의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9월 청와대가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에 대한 동향 파악을 국정원에 지시하고, 12월엔 국회의원 전원의 신상정보 관리를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