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1-03-16 11:21 수정 | 2021-03-16 11:24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 재직 때인 2009년 처가가 보유한 내곡동 땅이 수용돼 36억원의 보상금을 받은 것을 두고, 오 후보의 거짓 해명이 드러났다며 공세를 확대했습니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오늘 당 회의에서 ″오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은 노무현정부 때 결정된 일이고, 자신은 관여한 바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노무현정부는 내곡동 일대를 개발예정지구로 지정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006년 당시 건설교통부는 주민 공람 및 관계부처 협의과정에서 반대가 있어서 내곡동을 예정지구로 지정하지 않았고, 실제 개발계획은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9년 11월 확정됐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오세훈 후보는 거짓말을 한 거″라며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고 한 MB와 내곡동 개발은 노무현이 한 거라고 말한 오세훈 후보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오세훈 후보는 ″처가의 땅이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된 때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다는 자신의 해명에 착오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오 후보는 ″당시 공문서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2006년에는 주민 공람과 관계부처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어 개발예정지구로 지정은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 후보는 ″분명한 것은 2006년 7월 저의 시장 취임 전부터 지구 지정에 대한 협의가 진행됐다는 것″이라며 ″서울시는 요식적인 행정 절차만 밟았을 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처가 쪽도 강제수용으로 이득이 아니라 오히려 손해를 봤다면서, ″저의 처가는 사위가 시장인데 시책에 협조하자는 입장으로 정리하고 손해를 감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자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오 후보에 의해 고발된 민주당 고민정 의원과 천준호 의원은 일제히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었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인 고 의원은 ″변치 않는 진실이 있음에도 저와 천준호 의원을 허위사실공표죄로 고발하는 배포에 혀를 내두를 정도″라며 ″진실이 밝혀질 것이 두렵지 않았냐″고 비판했습니다.
천준호 의원도 ″서울시민들께 거짓 해명을 반복하는 사람이 시장 후보로서 자격이 있는지 매우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오 후보는 허위사실로 드러난 자신의 해명에 대해 정치적,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